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극우 톡방에 돌고 있다는 종북 세력 명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삐뚤빼뚤한 손 글씨로 가득 찬 종이에는 빨간색 글씨로 '대역죄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래에는 '친중·종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회 탄핵소추위원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우원식 국회의장, 언론인 김어준 등 야당 인사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에 목소리를 낸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하지만 수많은 이름 속에서도 눈에 띈 건 연예계 인물들이었다. 아이유, 이승환, 봉준호, 최민식, 황동혁, 유재석, 박보영, 엔제이지(뉴진스), 이동욱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거기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까지.
이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윤 대통령 탄핵 촉구에 목소리를 낸 인물들이라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음식점과 카페에 빵, 음료, 국밥 등을 선결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엔제이지(뉴진스)도 마찬가지다. 엔제이지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선결제 음식'을 준비했다. 아이유와 뉴진스 둘 다 탄핵이나 윤 대통령 등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탄핵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
최민식.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유튜브
최민식 또한 화제의 천만 영화 '파묘'로 지난해 12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면서 현 시국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휘둘러대는,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 기성세대로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준 게"라고 말하기도.
이승환은 탄핵 촉구 집회에서 무료 콘서트를 벌인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이승환은 스스로를 '탄핵 집회 전문 가수'라고 말하며 자신의 히트곡 가사들을 "내려와라, 윤석열" 등으로 바꿔 불렀다. 현 시국을 비판한 봉준호 감독, 황동혁 감독, 이동욱 등 한 번이라도(?) 탄핵 촉구에 목소리를 낸 연예인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명단.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누리꾼들은 "보자마자 뿜었다", "손으로 하나하나 쓰는 것도 정성이다", "글씨부터 짜친다", "엑셀로 정리해라", "가정통신문에 쓰지 그러냐", "워드로 못 써서 저렇게 쓴 거냐", "나무야 미안해" 등 어이없다는 듯한 웃픈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