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믿음이 한 줌의 여유를, 한 줌의 여유가 웃음의 물꼬를 튼다. 웃음은 그 어떤 힘겨운 상황도 헤쳐나갈 수 있는 긍정의 힘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켜 사람들의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현 상황을 희화화한 밈이 범람하고 있다. 계엄은 엄격하고, 근엄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글쎄. 일단 보고, 웃고, 생각해보자.
1. 계엄은 미워하되 사랑(?)은 미워하지 말라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쏟아지는 '계엄 밈'의 의미를 밝혔다.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유 중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희석하기 위함도 있음을 꼬집은 밈.
2. 블랙아웃
진짜 기억 안 나세요??? ⓒ온라인 커뮤니티
애주가 윤 대통령이 술김에 계엄을 선포한 것처럼 연출한 밈.
3. 다크나이트 尹
국민을 위해서라면..! ⓒ온라인 커뮤니티
사실 알고 보니 윤 대통령이 보수 궤멸이란 '큰 그림'을 위해 '헛 계엄'을 선포했다는 밈.
4. 내 거친 계엄과 불안한 국민과 그걸 지켜보는 北
나 뭐 했나??? ⓒ온라인 커뮤니티
주애야 저거 봐라. ⓒ온라인 커뮤니티
전쟁도 안 났는데 계엄이 선포된 대한민국 상황을 보며 당황한 김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상황을 추측한 밈.
5. 선배와의 대화
빨리 좀 말씀하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내가 가봐서 아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계엄령 문건 작성으로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배' 윤 대통령에게 조언을 건넨다는 내용의 밈. 2017년 박 전 대통령은 탄핵 후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바 있다.
6. 참 쉽죠?
123123123 ⓒ온라인 커뮤니티
'폭풍 샤우팅'으로 유명한 일타강사 전한길이 미래에 현 사태를 설명할 때의 대사를 추측한 밈.
해결될 거란 '믿음' 있으니까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와 같은 밈들이 '웃프다'는 양가적 반응이 나오는데. 이처럼 '엄근진'한 정치적 사건을 유머러스한 밈으로 만들어 소비하는 것은 디지털 세대가 사회운동을 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온라인 공간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정치적인 풍자를 담아내고, 이를 통해 관심을 집결시켜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목적이 깔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를 가능케 한 전제는 다름 아닌 사회에 대한 '믿음'이라고. 구 교수는 "우리 (정치)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때 충분한 복원력이 있다는 믿음이 있으니 말랑말랑한, 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정치를 다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