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2.20ⓒ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성적표를 통보했다. 지난 19일부터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 명단을 통보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은 난감하다. 경선에서 최대 30%까지 감점을 받아 공천(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 탈락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2.20ⓒ뉴스1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 통보받았다고 20일 공개하고 나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 그는 이를 "치욕", "굴욕적인 일"이라고 표현했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시중원구)도 "비명계 공천 학살", "특정인 찍어내기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1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오늘의 이 과하지욕을 견디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밝혔다. 2024.2.20ⓒ뉴스1
'비이재명계'로 알려진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 패거리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며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하위 10% 통보 관련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0ⓒ뉴스1
'친문계' 윤영찬 의원은 "지금 일어나는 밀실·사천·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 임하는 민주당의 목표는 윤석열 정권의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라고 반문하며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2.20ⓒ뉴스1
앞서 4선의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구갑)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며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현역의원 하위 20%' 명단 통보에 대해 의아해하며 "그럼 이재명은 10%에 들어가야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 그분은 단식하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 재판 다니느라 의정활동 제대로 못 하지 않았나. 자기 체포동의안 막아보려고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 제대로 안 하지 않았나"라며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