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만 63개인 레전드 오브 레전드. 전 역도선수 장미란이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깜짝 발탁됐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 인사를 실시하는데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발탁됐다.
장미란 재단에서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장미란이 2014년 12월 20일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송년의 밤 '장미들의 이야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장 교수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한 뒤 2013년 은퇴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은퇴 후 그는 대학교수로서 후학 양성과 함께 '장미란 재단'을 설립해 유소년 체육인 양성과 은퇴 선수의 재사회화 사업 등을 펼쳐왔다.
장미란은 올해 3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2002년 태릉선수촌에 들어가 2012년까지 지낼 당시 "그 안에서 훈련만 하니까 답답할 수도 있지만 저는 반복하는 걸 좋아한다. 룰을 지키면서 하다 보니까 10년이 지나 있더라. 다른 사람을 쳐다볼 겨를도 없이 운동에만 매진했다"며 하루 연습량이 많을 때는 50,000kg였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성실함의 결정체! ⓒtvN
스포츠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잘 못하길 바라는 마음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게 아닐까. 장미란 역시도 그랬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라이벌인 중국 선수 무솽솽과 겨루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무솽솽을 바라보며 처음에 들었던 생각 ⓒtvN
한번 무솽솽에게 졌던 장미란으로선 당연히(?) 무솽솽의 패배를 바랄 법하다. 하지만 장미란은 당시 "내가 1등을 하고 싶으니까, 상대가 어떤 노력을 했든지 실패하길 바라는 내 모습을 느끼고 너무 부끄러워졌다"라며 "너는 네가 준비한 걸 다 해라. 나도 내가 준비한 걸 다 할 테니까,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라고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과는? 장미란의 승리였다.
생각을 바꾼 뒤 좋은 승부를 겨룰 수 있었다는 장미란 ⓒtvN
그리고 그날 밤 장미란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장미란은 "내가 좋은 승부를 했구나 싶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구나 하는 안도와 안심의 마음이었다"라며 "세계 1등이 된 건데 너무 영광스럽고, 역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으면 그걸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