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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워싱턴포스트 기자 미셸 예히 리가 트위터에 올린 인터뷰 원문 일부. ⓒ뉴스1,  트위터 @myhlee
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워싱턴포스트 기자 미셸 예히 리가 트위터에 올린 인터뷰 원문 일부. ⓒ뉴스1, 트위터 @myhlee

국민의힘이 지난 24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가운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두고 “오역”이라고 주장하고 나서자, 인터뷰를 한 해당 기자가 발언 원문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공개한 녹취에서 윤 대통령은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4일 윤 대통령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대일 외교를 두고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담화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과거사에 눈감은 채 한-일 관계 개선을 내세워 ‘미래’만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의 ‘저자세 일방주의’ 대일 인식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2023년 4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스1
2023년 4월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뉴스1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결코 해선 안 될 발언”(이재명 당대표) “한반도 100년 이내 역사에서 최악의 대통령”(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즉각 방어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윤 대통령은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며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 발언) 한글 원문을 보면 주어가 빠져 있다.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게 영어 번역이 됐다”고 했다.

같은 당 김병민 최고위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진의 있는 그대로 가지고 썼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역’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인터뷰 원문에서는 ‘I can’t accept the notion’(저는 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I(저는)’라는 주어가 명시돼 있는데, 국민의힘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상식적”이라며 외신의 ‘오역’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https://twitter.com/myhlee/status/1650654970230996992

국민의힘이 ‘오역’ 주장을 하고 나서자, 윤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 미셸 예희 리 기자는 이날 오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오역 논란과 관련해 녹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발언 원문을 공개했다. 리 기자가 공개한 원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며 ‘저는’이라는 주어가 언급됐다.

한겨레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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