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 가서 놀았을 뿐인데 기침에 피가래가 묻어나오고 몸살이 생겼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동시에 호소한 증상이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소재 클럽을 다녀온 후 객혈(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는 증상)·어지럼증·근육통 등의 증상을 겪는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강남 역병’이라는 별칭이 붙은 본 질병은 코로나19와 무관하며, 유독 강남 인근의 클럽을 방문한 이들 사이에서만 발생하며 공포심을 조성했다.
‘클럽365’등 클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강남 역병에 걸렸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는 ”클럽을 다녀온 뒤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졌다. 독감에 준하는 수준”이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또 다른 이용자는 ”강남 역병은 실제로 존재했다. 열과 식은땀이 나고 누군가에게 맞은 것처럼 온몸이 아프다”고 토로했다고.
IV drip with serum ⓒbymuratdeniz via Getty Images
전문가들에 따르면 강남 역병은 세균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 감염 증상으로 보인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사람들은 앞서 말한 ‘강남 역병’ 감염자들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객혈,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사람 간 전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레지오넬라 감염의 특징이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에어컨 등 위생 관리가 되지 않은 냉방시설에서 발생하며, 에어컨 등에서 발생하는 물분자에 들어가 공기 중에 퍼져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 클럽 안에서 계속해서 같은 환자가 발생했다면 해당 장소의 에어컨 등 냉방시설 위생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레지오넬라 균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호흡기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으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치료가 가능한 만큼 관련 증세를 가진 환자는 빠르게 내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지자체는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련 클럽 담당자들에게 냉방장치 위생관리에 유의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