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으로부터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미국 시트콤 ‘프렌즈’의 제작진이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프렌즈‘에서 흑인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프렌즈는 이로 인해 ‘다양성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꾸준히 받아온 바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크레인과 ‘프렌즈’ 시리즈를 공동 제작한 마타 카우프만은 그런 지적이 초반에는 ”어렵고 신경쓰였”으며, 흑인과 유색인종 캐릭터의 부재에 대중의 관심이 너무 쏠려 프렌즈가 부당한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프렌즈' 주연들. ⓒNBCUniversal via Getty Images
하지만 카우프만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그레이스 앤 프랭키’의 공동 제작자이기도 한 카우프만은 이를 제작하면서 심정의 변화가 생겼다며 ‘프렌즈’에 대한 비판은 타당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2020년 흑인이라는 이유로 경찰에 과잉 진압당해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또한 카우프만의 심경변화에 영향을 준 요인이다. 사건 이후 카우프만은 자신의 모교 브랜다이스 대학의 아프리카&아프리카계 미국인 학과에 4백만 달러(약 5억 원)를 기부했다.
'프렌즈' 150회를 축하하는 출연진과 제작진들. 가운데 여성이 마타 카우프만이다. ⓒNBC VIA GETTY IMAGES
″지난 20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는 카우프만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25년 전의 내가 무지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다양성 포용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프렌즈’였지만, 지난해 공개된 ‘프렌즈 리유니언’은 조금 달랐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다양한 인종의 게스트들이 참여하는가 하면, 퀴어 팬들로부터 받은 찬사 또한 숨기지 않았다. 카우프만의 관점이 변한 시점이었다.
카우프만은 자신의 변화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이들에게 엄청난 연락을 받는다고 한다. 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밝힌 카우프만은 ”소식이 이렇게까지 퍼질 줄 몰라서 놀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카우프만에 왜 이렇게 늦게 깨달았냐고 비난하는 대신, 그를 지지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