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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부검 결과 : 경찰관의 목·등 압박에 따른 질식 살인

백인 경찰관은 9분 가까이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다.

  • 허완
  • 입력 2020.06.02 10:03
  • 수정 2020.06.02 10:08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져 계속되고 있다. 뉴욕. 2020년 5월31일.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져 계속되고 있다. 뉴욕. 2020년 5월31일. ⓒJohn Moore via Getty Images

미국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의 사망 원인은 ”뇌 혈액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 목과 등의 압박에 따른 질식에 의한 살인”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번 부검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독립적인 검시관 두 명에 의해 실시됐다. 

부검을 맡은 마이클 베이든 박사와 알레시아 윌슨 박사의 보고서는 플로이드가 현장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 뉴욕시 수석 검시관으로 근무했던 베이든은 2014년 경찰관의 목조르기로 사망한 흑인 남성 에릭 가너의 부검을 맡았던 인물이다.

플로이드는 지난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체포 과정에서 숨졌다.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은 제압된 채 땅바닥에 엎드려있던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무려 9분 가까이 누르고 있었다. 체포 당시 영상에는 플로이드가 거듭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뉴욕. 2020년 5월30일.
뉴욕. 2020년 5월30일. ⓒASSOCIATED PRESS

 

부검을 맡은 검시관들은 플로이드의 등을 누르고 있던 다른 경찰관들의 체중, 수갑이 채워져 있던 상황, 그의 자세 등이 횡경막의 기능 장애를 초래해 사망에 이르게 만든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우리가 밝혀낸 건 사람들이 (영상으로) 목격했던 것과 일치한다.” 베이든 박사가 입장문에서 밝혔다. ”(플로이드의) 사망을 초래했거나 사망 요인으로 작용한 다른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

경찰관 쇼빈에 대한 공소장에 언급된 해너핀카운티 검시국의 예비 부검 결과에서는 ”외상성 질식이나 교살이라고 진단”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나왔다. 다만 1일 발표된 카운티 당국의 최종 부검 결과는 이번에 나온 부검 결과와 일치한다.

카운티 부검의들은 플로이드의 사망이 ”경찰관들의 진압, 제압, 목 압박에 따른 심폐 정지”로 인한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밀포드,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31일.
밀포드, 펜실베이니아주. 2020년 5월31일. ⓒSOPA Images via Getty Images

 

지난주 금요일(5월29일) 체포된 쇼빈은 3급 살인 및 고살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경찰관들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플로이드를 용의자로 보고 체포를 시도했었다.

플로이드의 사망에 분노한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번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과격 시위로 전개됐다. 유족 측 변호인 벤 크럼프는 이번 부검 결과를 전하는 입장문을 끝맺으며 폭력 시위 자제를 요청했다.

″우리는 미국 전역의 거리에서 표출되고 있는 당연한 분노를 이해한다.” 크럼프가 밝혔다. ”우리는 액티비즘, 변화를 이뤄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지지하며 그와 같은 노력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약탈과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정의를 구현하는 게 조지의 죽음을 기리는 길이다. 한 국가로서 우리는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한다. 조지 플로이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 허프포스트US의 Autopsy Finds George Floyd’s Death Due To ‘Homicide By Asphyx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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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조지 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