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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나치는 가라! : 독일 곳곳에서 열린 '반(反) AfD' 시위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총선에서 3위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원내 정당에 등극하자 독일 곳곳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4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뮌헨, 함부르크, 쾰른, 뒤셀도르프,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마인츠, 괴팅엔 등 독일 각 지역에서는 반(反)-AfD 시위가 열렸다.

AfD는 이날 치러진 총선에서 12.6%의 득표율(최종)을 기록했다. 2013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연방의회(하원)에 진입하게 된 것은 물론,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민당(SPD)에 이어 제3당으로 올라섰다. 과거사 청산 및 반성을 모범적으로 수행해 온 국가로 평가되는 독일에서 극우정당이 이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인종주의는 대안이 아니다", "AfD는 인종주의자 집단이다", "나치는 가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쾰른에서 열린 시위에서는 "누구든 침묵하는 자는 공범이다" 등의 구호가 울려 퍼졌다.

애초 유럽 회의론자(Eurosceptics)들이 주축이 돼 2013년 창당됐던 AfD는 유로존 탈퇴화 마르크화 부활 등을 주장했다. 당시 남유럽(그리스 등)에 대한 EU의 구제금융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독일 납세자의 돈이 불공평하게 쓰이고 있다'고 들고 일어선 것.

이는 영국 '브렉시트' 투표 당시 찬성 진영을 이끌었던 영국독립당(UKIP)을 비롯해 프랑스 국민전선(FN),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 네덜란드 자유당(PVV) 같은 유럽 극우정당들의 입장과 유사하다.

AfD는 이후 노골적인 반(反)이슬람·반(反)이민 노선을 채택하며 급격히 우경화의 길을 걸었다. 초기 지도부가 이탈하는 등 약간의 부침도 있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키웠다. 연방의회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방선거를 거치며 이미 AfD는 주정부 16곳 중 13곳에서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AfD가 가장 크게 목소리를 높였던 건 바로 이민 문제다. 이들은 2015년 독일 정부가 난민 90만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이를 중요한 정치적 발판으로 삼았다. (독일 정부는 몇 달 만에 '난민 무제한 수용' 정책을 폐기했다.)

이들은 독일 정부가 국경을 완벽히 통제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의 솅겐조약 탈퇴를 주장했다. 필요하다면 독일 경찰이 불법 이민자들을 총으로 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fD는 독일 사회복지 시스템이 이민자들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민자들이 독일 사회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반(反)이민 주장은 사실상 전적으로 이슬람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와 증오에 바탕을 두고 있다.

[화보] 나치는 가라! : 독일 곳곳에서 열린 '반(反) AfD' 시위

"이슬람화(化)를 멈춰라!" : AfD의 선거 포스터.

2016년에는 '반(反)이슬람' 정책을 공식 채택했다. 이들의 정책은 "이슬람은 독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요약된다. 이들은 모스크와 첨탑을 금지하고 이슬람식 복장(히잡 등)을 범죄로 처벌하는 한편, 무슬림 기도를 금지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민자 범죄를 부각시키고, 이민자들이 독일인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AfD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사회에서 금기시 되어왔던 '나치즘'도 끌어 올렸다.

이번 선거에서 AfD 공동 총리후보로 나섰던 알렉산더 가울란트(당 부대표)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활약'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연방 난민통합청장이자 터키계 독일인인 아이단 외초구츠가 "안탈로니아(터키 지방)로 쫓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 인사인 비요른 회케의 올해 초 발언도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월 연설에서 "우리 독일인들은 자국 수도의 중심부에 치욕의 기념물을 건설한 세계 유일의 민족"이라며 베를린에 세워진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비난했다. 이는 많은 독일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화보] 나치는 가라! : 독일 곳곳에서 열린 '반(反) AfD' 시위

유럽의 다른 극우정당들과 마찬가지로 AfD는 기성 정당 및 정치인에 대한 환멸을 고리로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당 지도부는 투표 결과가 조작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지자들에게 투표소 감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비슷하다.)

개표 결과를 보면, AfD는 구 동독 지역인 독일 동부와 북부에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다만 이 지역의 외국인 비율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낮은 편이다.

한편 AfD는 이번 총선의 선전 덕분에 명실상부한 주류 정당으로 발돋움 하게 됐다. 연방 의회 예산위원장 같은 의회 내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유럽 의회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엔 등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AfD 가울란트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메르켈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우리는 우리 나라와 국민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한 유럽 극우정당들은 일제히 AfD의 '성취'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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