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심현섭이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고모 심혜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심혜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리조트에 언제든지 심현섭이 올 수 있도록 전용 방까지 마련해 두고 있었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90년대 공개 코미디의 아이콘 심현섭이 청송 심씨 가문의 인연으로 이어진 심혜진, 심진화 등과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심현섭은 앞서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냈다. 이후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밤낮없이 희생했으나, 15억 가량의 빚과 뇌경색까지 얻어 12년간 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병간호를 도맡았던 심현섭은 “엄마랑 같이 살 땐 일찍 들어왔는데 혼자 있을 땐 집 근처 카페에서 배회한다. 병원에 오래 있어서 갇혀 있고 혼자 있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라고 속내를 말했다.
첫 만남에 대뜸 고모라고 불렀던 심현섭.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그런 심현섭에게 어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준 존재가 있었다. 고모 심혜진이었다. 그는 “영화 ‘은행나무 침대’가 나왔을 때 엄마가 ‘고모 나왔다’고 하시더라. 너무 예뻐서 심혜진이 가족이란 게 믿기지 않았다. 언제가 보게 될 거라고 했는데, 개그맨 데뷔 후 방송에서 만났다. 첫 만남에 대뜸 고모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심혜진은 “심 씨는 일면식이 없어도 보면 일가라는 걸 안다”면서 “사실 고모 이전에 심현섭의 팬이었다. 개그 프로를 봐도 잘 안 웃는 편인데, 심현섭이 하던 ‘사바나의 아침’을 보고 거의 정신 나간 것처럼 웃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특히 심현섭은 “고모는 가끔 엄마가 빙의되는 것 같다. 엄마와 비슷한 톤이 있다. 고모가 주방에 있을 때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나한테 ‘왜 이렇게 손이 많이 가니’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나한테 이렇게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심혜진은 “심현섭은 김치찌개도 며칠 동안 푹 삭혀뒀다가 끓인 걸 좋아한다. 엄마가 집에서 해준 것 같은 찌개를 끓이면 갑자기 밥을 먹는다. 김치도 나한테 보내달라고 하면 되는데 말이 없다. 그러면 내가 김치가 떨어졌는데 다른 김치가 있는지 모른다. 혼자 사니까 신경이 쓰인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운영하는 리조트에 심현섭을 위한 방까지 마련해뒀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심현섭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힘들 때마다 찾는 곳도 심혜진이 있는 곳이었다. 그는 “나도 모르게 매주 가평에 가고 있다. 내가 딸인데 친정집에 가는 것 같은 마음이 들더라. 하루는 바빠서 고모네 집에 가지 못했는데 ‘너 왜 안 오니?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바쁘면 안 오는 집이니?’ 이러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심지어 심혜진은 자신이 운영하는 리조트에 심현섭을 위한 전용 방까지 마련해뒀다고. 그는 “나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심현섭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살지만, 심현섭은 혼자니까 올 때마다 빨리 장가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짠하다”라고 속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