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모기를 연구해 온 이동규 박사는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간다면 모기로 인한 바이러스 전염이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모기 서식지와 개체수가 확대되면서, 뎅기열 등 모기 매체 감염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규 박사도 모기 연구를 하면서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다. 이 박사는 24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봄철 기온이 자꾸 올라간다"며 모기 채집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0년 전만 해도 뇌염모기가 4월 중순에 채집이 됐는데 5년 전에는 2주 빨라져 4월 초순에 잡힌 것. 심지어 올해 3월 하순에 뇌염모기가 잡히고 있다. 모기가 날려면 적어도 9도 이상, 모기가 흡혈하려면 13도 이상 되어야 한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이 박사는 "우리나라에 지카 바이러스도 없고 뎅기열도 없다"면서도 "그걸 옮기는 모기가 우리나라에 있는 흰줄숲모기"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 여행 후 100명 중 2명은 뎅기열바이러스에 전염되어 온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매년 1억 명 이상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두통, 고열, 발진, 몸살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소아의 경우 신체에서 피가 나는 뎅기출혈열이나 뎅기쇼크증후군 등으로 이어져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흰줄숲모기가 환자나 보균자의 피를 빨면 모기가 바이러스를 갖게 되고, 그 상태로 다른 사람을 물면 바이러스가 옮는 구조라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이면 흰줄숲모기가 죽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다음 해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하지만 기온이 높아져 겨울에도 모기 성충이 죽지 않는다면? 이동규 박사는 "앞으로 50년 정도 지나면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뀐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열대성 기후는 온대 기후의 일종으로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건조해서 비의 양이 적고 눈은 거의 내리지 않는 기후를 말한다.
이 박사는 "가장 추운 1월이 평균 10도 이상 되면 모기 성충이 죽지 않고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말이다.
24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장면 ⓒtvN
모기로 인한 질병이 많다. 대표적인 질병은 말라리아다. 이동규 박사는 1년에 말라리아 사망자 수만 50만 명이라고 말했다. 다른 질병을 포함하며 모기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만 연간 70만 명에 달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살인을 하는 동물 1위가 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