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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bjones27 via Getty Images

손으로 조물조물 무언가를 만드는 메이커 문화가 어른들의 취미생활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시간과 돈이 넉넉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는 가죽공방, 플라워, 베이킹 클래스 등 흥미로운 메이커 체험을 합리적으로 구성한 ‘원데이 클래스’도 요즘 인기다.

지난해 슬라임을 갖고 노는 아이유 인스타 영상이 주목받기도 한 것처럼, 손끝을 자극하는 놀이는 어른들의 여가 영역을 드라마틱하게 침범했다. 우리나라에도 창의적인 메이커 문화의 마중물이 될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이 창간해 Vol.03 발간을 앞두고 있고, 맞춤형 취미상자 배송서비스 ‘하비박스(Hobybox)’ 등을 찾는 20~30대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놀이를 통해 직접 물건까지 완성하는 메이커 문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사물인터넷, 오픈소스, 3D 프린터 등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취향 역시 직접 만들고, 보고, 느끼는 오감 만족 체험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 게다가 어른들의 장난감에는 뭔가 다른 ‘특이점’이 있다!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에 있어서도 매력 만점이라는 것. 그렇다면, 지금까지 인기 있었고, 앞으로 당신도 한번은 만들어 볼 만한 D.I.Y 장난감 활용법을 제대로 한번 살펴보자. 꼼지락꼼지락, 이런 걸 다 만든다 싶을 정도로 놀라운 키트들만 모았다.

# 2시간 내 완성 가능한 세상 가장 신박한 어른들의 키트

1. 셔터 누르는 맛을 되살려 주는 감성 저격, 이안리플렉스 카메라 (난이도 ★★★)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카메라. 스마트폰 하나면 다 되는 세상에서도 가끔씩은 똑딱이 카메라에 필름 한롤을 끼우고, 멀리 기차여행이라도 떠나볼까 생각할 법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제격인 보기에도 예쁘고, 활용면에서도 최고인 키트가 바로 ‘이안리플렉스(Twin Lens Reflex)’ 카메라다. 2개의 렌즈를 가진 반사식 카메라인데, 오늘날 사용하는 일안리플렉스 카메라와 달리 셔터를 누를 때 반사거울 튀는 소리가 없어 아이가 자는 모습을 찍을 때 좋았다고. 특히 특유의 정사각형 화면이 풍경사진이나 고층 건물을 담기 적합한 구도여서 인기가 높았다. 현재는 생산되고 있지 않지만, 시판된 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가켄플렉스’는 장난감마냥 작고 조립도 간단해 토이 카메라 같다. 목에 걸고 다니기에도 멋스러우니, 다가오는 봄나들이를 갈 때 제격. 현상할 때까지 어떤 사진이 나올까 기대하며 기다리는 감성을 오랜만에 느껴볼 수 있다.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슬기로운 활용법: 창간호에 이어 야심차게 발간된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 Vol. 02 이안리플렉스 카메라 키트를 조립해, 미니어처처럼 사진을 찍어보자. 초점이 맞는 범위가 좁은 얕은 피사계 심도로 멀리 있는 풍경을 찍으면, 미니어처같이 보이는 환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찍을 때, 빛이 강해 색의 대비가 클수록 사물이 선명하게 찍혀 미니어처같이 보인다.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2. 내 집 특별한 인테리어를 가능케 하는 미니어처, 어른들의 돌하우스 (난이도 ★★)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Barcroft via Getty Images

왠지 그런 날이 있다. 꼬물꼬물, 오물쪼물 손으로 뭔가를 조립하면서 마냥 집중하고 싶은 날. 그럴 때, 아기자기한 D.I.Y 돌하우스가 제격. 어린 시절 인형의 집을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면 더더욱 끌릴 것. 단순히 아이들 장난감을 떠올리기엔, 마치 모델하우스를 축소해 놓은 듯 모던하고 세련된 형태의 돌하우스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그래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돌하우스를 만들어 수집하는 것만으로도 감각을 키울 수 있을 것.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Ben Birchall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슬기로운 활용법: 수백 수천가지의 키트들 중에 무엇부터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유튜브 채널에서 ‘돌하우스’를 검색해서 만드는 모습을 먼저 찾아보자. 꽤나 흥미롭다. 여러 디자인들 중 꽂히는 디자인을 만나면 그때 체험해 봐도 늦지 않다. TV와 음악 관련 소품에서 자체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되어 소리까지 나올 정도니 이 정도면 정말 어른들의 장난감.

3. 별자리에 홀릭한 당신이 우주를 방에 옮겨 놓을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 (난이도 ★★★)

집돌이, 집순이에게 있어서 모든 신비한 것들은 다 내 방에 들여놓고 싶은 도전의 대상. 방에 빔을 쏘아 영화관을 꾸며보는 것은 기본, 세계여행에 홀릭했다면 조명 켜지는 지구본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 그런 사람에게 천체투영기인 ‘플라네타리움’이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만하다. 반구형의 스크린에 달, 태양, 항성, 행성 같은 천체를 투영하는 장치인데, 아래 장치로 88개의 별자리 그대로 방 안에 재현해 우주를 관찰할 수 있다. 창밖 밤하늘을 내방으로 옮겨오는 셈. 친구나 연인을 초대해 ‘#내방구석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멋진 것이 또 있을까.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네덜란드 북부 ‘프라네커’라는 작은 마을에는 ‘플라네타리움’이라고 불리는 작은 집이 있는데, 이곳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계식 플라네타리움이 있다. 1774년부터 1781년까지 7년에 걸쳐 만들어진 톱니바퀴로 돌아가는 태양계의 모형으로, 지금도 정교하게 맞물려 실제 태양계의 운행과 똑같이 작동하고 있다고.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슬기로운 활용법: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 Vol.01 키트를 활용하면 가정에서 플라네타리움을 체험할 수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순서대로 끼우면 된다. 완성된 플라네타리움 버튼을 한번 누르면 전구가 켜지고, 두 번 누르면 조금씩 회전한다. 천구의 필름 조각을 양면테이프로 붙일 때, 지문이 찍히지 않도록 조심할 것.

4. 어릴 적 뮤지션의 꿈을 장난감으로 다시, 미니 일렉기타 (난이도 ★★★★)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실제로 연주가 가능한 전자기타도 키트로 척척 만들 수 있다. 앰프와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외부 앰프나 이펙터를 사용할 수 있는 출력단자도 있다. 일반 기타와 달리 4줄로 이루어져 있고, 몸집이 우쿨렐레 정도로 작다는 것이 특징. 일본 <대인의 과학>으로 이미 출간되어 인기를 얻었다. 당시 잡지에는 전기기타의 역사와 간단히 따라해 볼 수 있는 악보 등이 수록되었고, 스기조, 마티 프리드만 등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의 인터뷰도 실려 이목을 끌었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에서는 발매되어 있지 않다. <메이커스> 시리즈로 출간되기를 기다려보자.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슬기로운 활용법: 전자기타로 소리나는 키트에 눈을 떴다면, 각종 음색을 전자적으로 합성하는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만들어 함께 활용해 보자. 이제는 누구나 음악을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시대, 나만의 음색과 비트 위에 라임을 실어볼 수도 있을 테니. 어려울 것 같다고?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간의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 또한 신디사이저를 다루는 즐거움. 조립은 20분이면 충분하다.

5. 자녀와 함께 키네틱 아트를 체험해볼까?, 미니비스트 (난이도 ★★★)

움직이는 것에 한창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한 자녀와 함께 만들 키트가 필요하다면? 움직이는 예술, ‘키네틱 아트’의 대가 테오 얀센의 ‘스트랜드비스트’ 축소판을 만들어보는 게 좋겠다. 1990년, 네덜란드 바닷가에 등장한 이 ‘해변의 괴물’은 21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불리는 엔지니어 출신 키네틱 아티스트 테오 얀센이 수백만 년에 걸쳐 진화해 온 벌레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 아마 BMW CF를 통해 만나본 기억이 있을 테다. 노란색 플라스틱 관 마디마디가 살아있는 듯 움직이는 이 구조물은 엔진과 모터 하나 없이 오직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기에 신기하다. 그 놀라움 그대로 ‘미니 비스트’를 우리 집에 옮겨와 볼 것. 2-3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 때문에 작동원리를 그간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없었다면, 바람만 불면 걷는 이 미니어처 키트만으로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 것.

*슬기로운 활용법: 다리 12개, 몸통과 크랭크, 톱니를 조립하기까지 70분 정도면 충분하다. 미니비스트는 옆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바람개비로 받아서, 수직 방향으로 걸어간다. 입으로 바람을 불기 힘들다면,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해 신비로운 보행 태세를 지켜보자. 미니비스트는 <메이커스> Vol.03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미니비스트 일본어판을 미리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미니비스트와 형제 격인, ‘미니코뿔소’, ‘이족보행로봇’과 함께 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것.

# 가장 신박한 어른들의 장난감을 제대로 만나보는 방법

세상 신박한 요즘 '어른이들의 장난감'을 추적해 봤다

당신의 정신 건강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책임질 D.I.Y 키트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보겠다면, 제일 쉬운 방법은 ‘메이커스’를 만나보는 것. Vol 01, 02를 구입하면, 이 글에 소개된 플라네타리움과 이안리플렉스 카메라를 만들 수 있다. <메이커스>는 일본 가켄교육출판에서 발행하는 무크지 <대인의 과학> 한국어판이다. <대인의 과학>은 전자기타, 드론, 로봇청소기, 스피커, 전자시계 등 약 60종의 키트를 선보여 이미 일본에서는 과학 대중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판 역시 우리나라 과학 이야기,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만나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Vol.01 키트로 플라네타리움을 만들고, 매거진의 기사를 통해 북반구와 남반구 각각의 별자리를 배울 수 있다. 300개의 별자리가 하늘을 가득 채우던 시기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이를테면 ‘고양이 자리’나 ‘나침반자리’부터 심지어는 ‘측간(화장실) 자리’나 ‘형벌자리’도 있었는데, 3세기 말에 만들어져 20세기까지도 사용되었다고. 앞으로 전문직 종사자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등까지 아우르며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흥미로운 키트와 그에 관련된 과학적인 이야기를 풀어 갈 예정이라고. 조만간 국내의 뛰어난 장인들이 직접 개발한 키트들도 소개할 계획이란다.

메이커스 홈페이지 오픈 이벤트로, 회원 가입을 하면(~2/28) <메이커스> 구매 시 15% 할인 혜택을 준다. 또, Vol.02를 구매하면 필름을 증정하니 참고하자. 회원 가입만 해도 도서 증정 이벤트에 자동 응모되니 서둘러 구경해 볼 것.

그 외, 소셜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에서는 폴댄스 등의 운동부터 나만의 그릇 만들기까지 다양한 체험을 만나볼 수 있다. 맞춤형 취미상자 배송서비스 ‘하비박스‘는 고객 성향을 분석해 알맞은 취미용품이 담긴 박스를 정기적으로 배송해 준다. 감성적인 핸드메이드 클래스를 찾는다면 ‘웬지’를 추천한다.

<i>'프립' 사이트에는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체험들이 일정별로 분류되어 있다.</i>
'프립' 사이트에는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체험들이 일정별로 분류되어 있다.

무언가를 만들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을 때 장기간 고액 수강권을 끊기보다, D.I.Y 키트가 포함된 책을 구입하거나 내 스케쥴에 맞춰 체험하는 일일클래스 등을 즐기는 영특한 요즘 어른이들. 어른들의 장난감 가게까지 따로 생길 정도로 열정 넘치는 분위기 덕분(?)일까. 올해 ‘어린이날‘에도 자녀, 조카 핑계를 대다 자기 장난감 사는 ‘어른이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 같은 느낌. 이렇듯 놀면서 똑똑해지고, 그래서 더 영리하게 놀게 되는 재미와 호기심의 세상은 지금도 무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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