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 정말 '학원 뺑뺑이' 돌고 있었을까?
ⓒhuffpost

클로이 김의 아버지 김종진 씨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수학하기 위해 1982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클로이 킴이 태어난 것은 2000년의 일이다. 그는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포 2세다.

클로이 김은 6살 때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 딸의 잠재력을 확인한 아버지는 자기 일을 그만두었다. 아버지가 일을 그만두면서 한 말은 인상적이다.

″이제 직장을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아. 우리 딸을 올림픽 선수로 만들어야 하거든”

클로이 김은 이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빠는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사람이다.”

왜 아버지가 일을 그만두면서까지 딸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클로이는 이어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스노보드를 타라고 강요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나는 정말 스노보드가 좋았다. 나를 올림픽에 보내겠다는 아빠의 열정은 내게 도움이 되었다”

정리하자면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과 클로이의 재능이 합쳐져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건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야기다. 사례들을 살펴보자. 

세계적인 프로골퍼 박세리의 골프 스승이 그의 아버지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6학년 때 처음 골프장을 찾은 박세리의 재능을 발견한 그의 아버지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300개 이상의 퍼팅연습을 시킬 만큼 혹독한 훈련을 계속했다. 그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남 같이 쉬고 같이 그렇게 하면 세계를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열심히 한 것 같다”

하지만 그 연습의 뒤에는 항상 그의 아버지가 있었다.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 정말 '학원 뺑뺑이' 돌고 있었을까?
ⓒVCG via Getty Images

세계적인 피겨 스타 김연아의 경우도 비슷하다. 김연아의 어머니는 여성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한 뒤 내 생활을 완전히 연아에게 맞췄다. 단순히 시간만 낸 것이 아니라 스케이팅 자체를 삶의 중심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한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씨는 태릉선수촌과 과천실내링크를 오가며 살림은 물론 개인 생활 자체를 포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축구선수 박지성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사방을 뛰어다니며 개구리를 구해와 먹였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박지성의 아버지도 클로이 킴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며 뒷바라지에 매진했다. 박지성의 아버지는 아들의 열애설이 불거질 때마다 ”연예인 며느리는 탐탁지 않다”는 입장을 밝힐 정도로 아들의 생활에 깊게 개입했다.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학원 뺑뺑이’ 돌았을 것?

영국 BBC는 13일, 클로이 김에 대한 한국 포털사이트 댓글을 보도했다. ‘클로이가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해낼 수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쟤도 한국에 있었으면 학원 셔틀 타고 하루 종일 학원 뺑뺑이나 돌고 있었을 것”, ”한국에서 자랐다면 스키장 서빙알바나 했겠지” 같은 내용의 한국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보여주며 한국의 온라인 여론이 ”한국 메달을 딴 클로이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보이는 현상에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 정말 '학원 뺑뺑이' 돌고 있었을까?
ⓒNaver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 정말 '학원 뺑뺑이' 돌고 있었을까?
ⓒNaver

BBC의 물음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클로이 김의 부모님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 한국 출신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 클로이의 성장배경은, 비교하자면 큰 차이점이 없다.” 자식의 재능을 발견한 부모가 생업을 포기한 뒤 자식 뒷바라지에 매진한다”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너무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자식의 재능을 발견해 자원을 최대한 쏟아부어 계발하고픈 욕망은, 물론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비슷하겠지만, 한국에서 쉽게 발견된다. ‘학원 뺑뺑이를 돌려서라도 좋은 대학을 보내려는 부모‘의 이야기와 ‘스포츠 스타를 만들기 위해 회사를 때려치고 자식의 뒷바라지를 한 부모‘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한국적인’ 자식 교육방법이다. 다만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에 대한 재능이 일찍 발견되었을 뿐이고 그런 재능이 발견되지 않으면 보통 공부를 ‘시킬‘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란 자식은 다시 부모에게 종속된다. 그들은 ‘자식 뒷바라지에 모든 자원을 투입한 부모’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이다.


‘학원 뺑뺑이 댓글’에서 읽어낼 수 있는 것

다만 몇 가지 시사점은 있다. 클로이가 미국에서 자란 게 그가 스노보드 선수가 된 것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생활체육 저변이 넓지 않다. 대한 체육회의 2017년 예산을 살펴보면 생활체육에 배정된 예산(1,133억 5,200만원)은 전문체육(엘리트 체육)에 배정된 예산(2,449억 2,700만 원)에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2017년 생활체육 예산은 2016년에 비해 53%나 늘어났다.

 

클로이 김이 한국서 자랐다면 정말 '학원 뺑뺑이' 돌고 있었을까?
ⓒCraig F. Walker via Getty Images

 

클로이 김이 학교에서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접할 수 있고 체육부 활동이 활발한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스노보드를 접할 확률은 그만큼 낮아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연아도 피겨의 불모지에서 갑자기 등장한 신이다.)

한국은 체육 한 종목을 잘하면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고,  국가대표선수들과 예비선수들이 ‘태릉선수촌‘이라는 국가 시설에서 합숙훈련을 하는 나라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기대를 받던 선수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국민에 사과‘하는 나라였다. ‘국제대회 톱 10 진입‘이라는 국가의 목표는 선수들을 과하게 압박하고 이는 때로 ‘대표팀 폭력 사건’ 같은 결과로 이어진다. 클로이가 이같은 한국의 스포츠 환경에서 스노보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으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BBC가 소개한 그 댓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은 바로 ‘희망을 잃은 한국 청년들의 모습‘이다. 비범한 재능이 발견되지 않으면, 혹은 재능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걸 받쳐줄 부모가 없으면 ‘학원 뺑뺑이‘를 돌거나 ‘스키장 서빙알바‘를 해야하는게 현실이다. 기껏 학원 뺑뺑이를 돌고 대학까지 졸업해도 취업 문은 좁디좁다. 꽤나 영특해진 한국 청년들은 받을 것 없는 국가에 애국심을 갖다 바치려 하지 않는다. BBC는 이를 ‘한국의 특수한 교육문화‘로 해석하고 조명했겠지만 그것은 그 댓글에 담긴 문제의 ‘일부‘에 불과하다. 청년들은 몇 년 전부터 한국을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국 눈물 흘린 신지 : 상상도 못 했다…5월 결혼 앞두고 ♥7살 연하 문원과 뜻밖의 근황 공개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서울구치소 수감된 윤석열 8개월간 받은 영치금 액수 : 이재명 대통령 연봉의 4.6배
  • 4 길 걷던 중학생에게 다가가더니 망치로… 40대 남성이 대낮에 ‘아들뻘’ 내리친 이유 : 듣자마자 탄식 탁 터져 나온다
  • 5 시그널 시즌2 다 찍고 터진 ‘소년범’ 논란에 은퇴 선언한 조진웅 근황 : 깜짝 목격담이 한국 밖에서 튀어나왔다
  • 6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엄마와 딸, 사위 모두 지적 장애인 : 약자임에도 '부정적 인식'의 대상
  • 7 '대구 신천 캐리어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딸과 사위의 사연 : 안타까움 숨길 수 없다
  • 8 대구 신천 ‘캐리어 시신’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 딸과 사위가 경찰에 체포됐다
  • 9 “돈까스 먹고 싶어” 새벽에 아빠 손 잡고 나섰던 김창민 감독 아들 근황 : CCTV 속 참담한 장면에 숨이 턱 막힌다
  • 10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허프생각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어떻게 인연이?

  •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엔터테인먼트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대체 어떤 곳일까.

  •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글로벌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미국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김보현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첫발

  •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뉴스&이슈 국힘 주호영 'TK 통합' 강한 바람, 총리 김민석에게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양쪽 모두 할 말 있겠다

  •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씨저널&경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사망자 0명'에 목숨 걸어야

  •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꼭' 살려야 한다

  •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신한카드의 역사가 비자와의 협력 역사

  •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라이프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인생 사진 건져보자.

  •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검사 박상용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 거부했다 : 녹취 추가공개 “좀 지나면 이화영은 나갈 것”
    뉴스&이슈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검사 박상용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 거부했다 : 녹취 추가공개 “좀 지나면 이화영은 나갈 것”

    안하무인 대한민국 검사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