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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저자 존 버거가 죽었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가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근교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3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첼시미술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1940년대 후반 화가로 출발했다. 그는 정치문화 학예지 '뉴스테이츠먼'(New Statesman)에 미술비평글을 싣기 시작하면서 미술비평가로 활동영역을 넓혔으며 미술을 사회와 결부시켜 해석하는 독특한 시각으로 관심을 모았다.

영화배우 사이먼 맥버니는 버거의 죽음에 대해 이런 트윗을 남겼다.

"청자, 렌즈의 그라인더, 화가, 관망자. 나의 가이드. 철학자. 친구. 존 버거가 우리의 곁을 오늘 아침 떠났다. 이제 당신은 어디에나 있다."

Listener, grinder of lenses, poet, painter, seer. My Guide. Philosopher. Friend. John Berger left us this morning. Now you are everywhere.

— Simon McBurney (@SimonMcBurney) January 2, 2017

고인이 1972년 출간한 책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는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까지도 미술 전공자들의 필독서로 손꼽힌다.

고인이 BBC 방송에 출연해서 한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버거는 전통적인 미술 감상법에 도전장을 던지며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볼 것을 제안한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그림 속 여성의 이미지를 통해 성에 관한 당대 시각을 분석하는 식이다.

그는 다수의 소설과 극본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도 명성을 쌓았다.

1958년 첫 소설 '우리 시대의 화가'(A Painter of Our Time)를 발표한 그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조반니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 'G'로 1972년 영국의 권위 있는 부커상을 받았다.

일생을 마르크스주의로 살며 자본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한 버거는 수상 당시 부커상을 후원하는 부커 맥코넬사가 카리브 해 지역의 노역과 관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상금 절반을 흑인운동단체인 블랙팬서에 기부해 화제가 됐다.

또 나머지 절반으로는 유럽 이민노동자에 관한 책 '제7의 인간'(The Seventh Man)을 출간했다.

버거의 지인 등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1년 가까이 병석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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