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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대표 제명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보수유튜버 고성국씨 징계를 두고 당권파 지도부와 친한(친한동훈)계·쇄신파 사이에 2회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가 고씨에 ‘탈당 권유’ 결정을 내렸는데 당권파가 이를 뒤집음으로써 당내 윤어게인 세력의 강고함을 증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유튜버 고성국씨(왼쪽)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정치유튜버 고성국씨(왼쪽)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11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친한계와 당권파가 각각 윤리위원회를 활용한 징계를 추진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징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밤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해 ‘탈당 권고’ 징계를 의결했다. 탈당 권고는 열흘 안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되는 중징계다. 현재 서울시당 윤리위원장은 배현진 의원이 임명한 김경진 전 의원으로 친한계로 분류된다.

서울시장 윤리위원회는 고씨를 징계한 사유로 ‘전두환·노태우 씨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주장을 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앞서 친한계 의원 10명은 지난달 30일 고씨가 방송에서 '당사에 전두환·윤석열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고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소명권을 무시하고 내린 결정으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이의신청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 당사자인 고씨가 이의를 신청하면 징계 문제는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심사하게 된다.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이의신청이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시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취소하고 재의결할 수 있다. 윤민우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장은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인물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린 친윤(친윤석열) 성향 인사로 평가된다.

현재 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당권파들의 고씨에 대한 입장을 고려할 때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서울시장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고’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서 “(고씨 등 유튜버들과) 전략적 협상을 통해 같이 가야한다”며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되니까 버리고 가자’는 것은 정치 현실에서 맞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서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제소돼 징계 절차가 시작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을 당사로 불러 소명을 들었다. 배 의원은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당협위원장 21명의 성명서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배 의원은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저를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워서 징계할 수는 있으나 민심은 징계하지 못한다”며 “염려되는 건 저의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려 한창 서울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시당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고 6개월간 쌓아온 조직을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징계가 지방선거에서  지도부의 서울 지역 공천 영향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씨와 배 의원에 대한 징계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격랑 속으로 던져질 공산이 크다. 만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고씨 징계를 뒤집고 배 의원에 대해서만 징계를 내린다면 친한계의 반발이 또 다시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서 “(배 의원 징계는) 윤리위에서 다룰 사안이고, 윤리위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처리할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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