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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 ⓒ 화승그룹
왼쪽부터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 ⓒ 화승그룹

화승그룹은 오너 2세인 현승훈 회장에서부터 오너 3세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과 현석호 화승인더스트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경영권 승계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다. 

현 회장은 현재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화승알앤에이 지분을 일부(13.48%) 갖고 있을 뿐 계열사 지분을 거의 다 두 아들에게 물려줬다. 

다만 현 회장은 아직 핵심 계열사의 이사회에 발을 담그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 화승인더스트리, 화승알앤에이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분 승계와는 별도로 경영에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그룹 경영에서 형제의 역할 분담은 뚜렷하다. 장남인 현지호 총괄부회장(1971년생)은 자동차부품과 소재, 무역 사업을, 차남인 현석호 부회장(1973년생)은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코팅필름, 금융, 식품 사업을 맡는다. 

현 총괄부회장 계열의 지배회사는 화승코퍼레이션이다. 현재 현 총괄부회장이 35.42%, 현 총괄부회장의 아들인 현재모씨가 5.01%를 갖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는 화승알앤에이를 핵심 자회사로 거느린다. 화승알앤에이 지분 32.79%를 들고 있다. 현 총괄부회장 본인도 0.43%를 보유하고 있다. 화승알앤에이는 자동차 고무부품을 생산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현 부회장 계열의 지배회사는 화승인더스트리다. 현 부회장이 27.2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의류 ODM 사업을 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핵심 자회사로 거느린다. 지분 68.3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주요 협력업체다. 아디다스 운동화의 21%가량을 생산해 9개 협력 생산업체 중 2위에 올라 있다. 

◆ 형제 간 계열분리 위해 상호출자 해소해야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화승그룹 2세 형제가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 간 경영 체제가 명확하게 갖춰졌기 때문이다. 

현지호 총괄부회장이 최근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알앤에이에 대한 지배력을 늘린 것을 두고도 계열분리 가능성을 높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주회사로서 화승코퍼레이션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 총괄부회장은 2025년 3월 자신이 보유한 화승알앤에이 지분 21.96% 중 21.53%를 화승코퍼레이션의 자사주 250만 주(4.99%)와 맞교환했다. 현 총괄부회장의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율은 35.44%에서 40.43%로, 화승코퍼레이션의 화승알앤에이 지분율은 11.27%에서 32.79%로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현 총괄부회장은 현지호-화승코퍼레이션-화승알앤에이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이후 현 총괄부회장은 자신의 지분 중 251만 주(5.01%)를 아들인 현재모씨에게 증여하며 승계 발판까지 마련했다. 

다만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아직 중요한 할일이 남아 있다. 상호출자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서다. 

두 사람의 지주회사라 할 수 있는 화승코퍼레이션과 화승인더스트리는 서로 상대방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승코퍼레이션은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6.33%를,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코퍼레이션 지분 9.26%를 각각 들고 있다. 

또한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알앤에이 지분도 9.26%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지호 총괄부회장과 화승코퍼레이션은 화승인더스트리가 들고 있는 화승코퍼레이션(9.26%) 및 화승알앤에이 지분(9.26%)을 인수해야 한다. 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화승코퍼레이션 지분은 약 107억 원, 화승알앤에이 지분은 약 62억 원의 가치를 각각 갖는다. 

현석호 부회장과 화승인더스트리는 화승코퍼레이션이 보유한 화승인더스트리 지분 6.33%를 인수해야 한다. 1월30일 종가 기준으로 약 117억 원어치다. 

현재로서는 형제가 이 지분을 상호 맞교환(스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적당한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허프포스트는 구체적인 계열분리 계획을 화승그룹에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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