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이재명 본인이 가난하지 않았으면 하고 싶었던 직업’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됐다. 글에는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어린 소년의 꿈이, 과학자의 든든한 언덕으로’ 쇼츠 영상 내용이 캡처돼 담겼다.
영상이 올라온 날 이재명 대통령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을 찾아 과학기술 정책 국민보고회에 참석했다. 국민보고회에는 이공계 대학생과 대학원생, 박사후 연구원, 학부모, 산·학·연 인사 등 200여 명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사실 저도 부모님들이 경제적 여력이 돼가지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으면 과학 기술 연구자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많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공장으로 나가 소년공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도 뭐든지 궁금증이 많다고 이야기한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현장에서 자꾸 쓸데없는 질문을 해서 사람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은데”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원래 공부해 보고 싶었던 것은 그때 당시엔 미생물학, 원자핵물리학, 원자핵공학 이런 걸 해 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디테일한 질문을 쏟아내 관계자를 당황하게 만든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글에는 같은 날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모습도 캡처본으로 담겼다. 파란색 안전모를 쓴 이재명 대통령은 “48초 동안 기계 안에서 조작을 통해 1억도를 유지하는 건가”, “영구적으로 계속돼야 되는 건가”, “중수소 삼중수소가 계속 추가로 투입되는 건가”, “중수소는 어디서 구하나” 등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은 점점 디테일해졌고, 전문적인 대답을 이어가던 관계자는 “양이 얼마나 들어가냐”라는 이 대통령의 물음에 “양으로 따지면 굉장히 미묘한 양이라 제가 죄송하지만 정확한 수치가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답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함께 웃음을 터뜨린 이재명 대통령은 “나중에 좀 알려줘요. 그게 언제나 궁금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윤석열 정부 당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학위수여식에서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입을 틀어막힌 채 퇴장당한 졸업생 신민기 씨를 언급하기도 했다. “입틀막을 당하고 끌려나간 그분이 혹시 있으면 한번 볼까 했다”라며 운을 뗀 이재명 대통령은 “얼마나 억울했겠나”라고 했다.
이날 국민보고회에서는 R&D 연구자들에게 ‘실패할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정부의 새로운 방침도 소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젊은 연구자들, 과학자들이 정말 희망을 가지고 국가라고 하는 커다란 언덕에 등을 기대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