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3월 말 기준 전월보다 감소하면서 0.5%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기업 연체율이 지난해 3월보다 대기업·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한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 역시 소폭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월 말보다 0.06%포인트 하락해 0.5%대로 진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전월말(0.62%)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3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이 2.7조 원으로 전월(3.0조 원)보다 줄어든 가운데,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3조 원으로 전월(1.3조 원) 대비 3.0조 원 급증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0.53%)과 비교하면 오히려 0.03%포인트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와 기업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말(0.45%)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전년 동월말(0.41%)보다도 0.01%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9%)은 1년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말(0.76%)보다는 낮아졌지만, 전년 동월말(0.62%)보다는 0.06%포인트 높아졌다.
특기할만한 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1년 전보다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지난해 같은 기간(0.11%)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2월 말(0.19%) 대비로도 0.03%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81%) 역시 지난해 3월 말(0.76%)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중소법인 연체율은 0.88%로 1년 전(0.80%)보다 0.08%포인트,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71%)은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3월 연체율 하락이 분기말 상매각 확대 효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분기말에는 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이 낮아졌다가 익월 다시 오르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연체 우려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부실 전이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