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일정이 너무 많아서 차분히 보고서 읽을 시간도 없다"라며 일정 구조조정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 회의에서 "대통령 임석 행사(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보라"는 취지로 일정 조정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초여서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선택과 집중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일정은 하루에도 여러 개씩 진행된 바 있다. 과도한 스케줄 속에서 건강 문제 우려도 불거졌지만, 이 대통령은 앞서 "체력이 정말 좋은 편이다"라며 줄곧 강조하며 모든 이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이 대통령의 얼굴은 대부분 밝았지만, 촘촘한 스케줄 때문에 이 대통령을 보좌하느라 초췌해진(?) 참모들의 표정이나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소소하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만 생기면 웃음꽃이 활짝 피는 강훈식 비서실장의 모습도 K-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빅토리아 스웨덴 왕세녀 접견한 이재명 대통령. ⓒ뉴스1
실제로 이 대통령의 일정은 극악무도(?)하다. 지난 1일 공개 일정을 보면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에는 충남 계룡대에서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오후 3시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가수 박진영 씨와 함께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 자리했다. 이어 오후 6시에는 용산 대통령실로 돌아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하루에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니까 보고서를 차분히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제는 여러 정책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챙기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일정 조정 지시로 당초 대통령 참석 행사로 기획됐던 다음 주 해군의 잠수함 진수식 행사는 이 대통령 참석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 부처와 기관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모시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