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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과 국민의힘의 ‘사전 모의’ 정황이 포착됐다.

홍장원 CCTV 공개 과정에서 국정원과 국힘의 ‘사전 모의’ 정황을 포착한 내란 특검팀. ⓒ유튜브 채널 ‘JTBC News’
홍장원 CCTV 공개 과정에서 국정원과 국힘의 ‘사전 모의’ 정황을 포착한 내란 특검팀. ⓒ유튜브 채널 ‘JTBC News’

2025년 9월 24일 경향신문은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2·3 불법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국정원과 국민의힘이 사전 모의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조은석 특검팀은 내란 국조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올해 2월 19일 CCTV 영상을 공식 요청하기도 전에, 국정원이 자료를 허위로 작성하고 준비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 자료에는 ‘법원 등 제출용’ 서류 작업을 해놨다. 작업을 해둔 시점은 법원과 국회가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 이전이다. 이에 특검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국정원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미리 소통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홍장원 전 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은 올해 초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4일 증인으로 출석했던 홍장원 전 차장은 계엄 당일 밤 11시 6분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통화를 하고 관사 입구 공터에 서서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조 명단을 메모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같은 달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출석해 “CCTV를 확인해 보니 홍장원 전 차장은 메모를 작성했다는 시간에 공관이 아닌 청사 사무실에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내란 국조특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기호 의원 외 5인’ 명의로 국정원에 CCTV 영상 제출을 요청했고, 국정원은 바로 다음날 영상을 제출했다. 이날은 홍장원 전 차장의 두 번째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던 날이었다.

지난 1월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홍장원, 조태용. ⓒ뉴스1
지난 1월 내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한 홍장원, 조태용. ⓒ뉴스1

증인신문이 시작되기 전 기자회견을 연 내란 국조특위 의원들은 CCTV 영상을 공개하며 홍장원 전 차장을 향해 “내란 몰이”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도 홍 전 차장을 상대로 통화 장소, 시간 등을 문제 삼았다. 결국 이 CCTV 영상은 “홍장원 전 차장의 체포 명단 메모는 거짓이며 신빙성이 떨어진다”라는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쓰였다.

CCTV 영상이 공개된 시점 및 전후 사정을 종합해 본 조은석 특검팀은 국민의힘 측이 공식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 이전부터 국정원과 국민의힘 사이에 미리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 중이다. 또 국정원이 허위로 문서작업을 해둔 것을 국정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정한 시기에 홍장원 전 차장의 CCTV 영상을 공개하기 위해 사전에 소통해 온 정황으로 보고,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국정원이 선별적으로 CCTV 영상을 제출한 것에 대해서도 국정원법상 정치관여금지 위반 혐의 등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내란 국조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장원 전 차장의 CCTV 영상이 제출된 이후 조태용 전 국정원장의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을 요청했으나 국정원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들어 제출하지 않았다.

이달 18일 국정원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한 조은석 특검팀은 CCTV 영상 등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했다. 특검은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 계획을 사전에 알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직무유기 혐의에 더해 위증,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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