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 재력가인 90대 여성 A씨가 두 아들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자료. ⓒ어도비스톡, 뉴스1
오늘(19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A씨는 온몸엔 멍이 가득한 상태로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은 A씨 셋째 아들의 며느리로 그는 평소처럼 시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며느리의 112 신고 내용에 따르면 A씨가 숨진 현장에는 그의 첫째와 둘째 아들이 먼저 현장에 와 있는 상태였다고.
두 형제는 경찰 조사에서 “노모가 자해를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의 두 아들은 노모가 사망한지 4개월만인 지난 8일 나란히 존속상해지사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두 아들의 수첩, 피해자와 가족들의 휴대전화 등에는 갈등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것이 체포의 결정적 이유였다. 그러나 두 아들은 A씨에게 100억 원대 건물을 증여 받은 ‘금수저’였다.
A씨는 세 형재에게 각각 자신이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자수성가해 번 재산 중 일부인 서초구 소재 빌딩을 증여했다. 그러나 A씨는 평소 자신을 더 극진히 보양한 셋째 부부에게 비교적 더 많은 재산을 줬고 갈등은 시작됐다.
자택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두 형제의 수첩에는 노모의 재산 분배에 불만을 품고 직접 찾아간 날의 기록, 그리고 어머니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려고 준비한 계획 등이 적혀있었다.
그렇게 갈등의 나날이 이어지던 중 A씨는 “(아들들이) 또 와서 지X하고 갔다. 나를 또 누르고…”라는 말을 지인들에게 한 적도 있다고.
립과학수사연구원의 A씨 부검 결과 역시 형제의 ‘자해’ 주장의 신빙성을 흔들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외력으로 인한 뇌출혈로 자해인지 상해인지는 판단이 어렵지만, 갈비뼈 여러 대가 연속으로 부러지고 팔이 꽉 잡힌 흔적 등으로 보아 자해는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두 형제의 휴대전화에도 결정적인 범행 흔적이 남았다.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두 사람이 “(모친의 사망은) 자해로도 될 것 같다”며 입을 맞춘 내용이 발견된 것이다. 둘은 끝까지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들을 구속해 수사하고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