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21일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어도어는 전속계약에 따른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기획사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 어도어의 신청 내용에 따르면 뉴진스는 작사·작곡·연주·가창 등 뮤지션으로서의 활동 및 방송 출연, 광고 계약의 교섭·체결, 광고 출연이나 상업적인 활동 등 어도어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연예 활동을 해선 안 된다. 하지만 뉴진스는 23일 오후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월드-엑스포에 참여하여 'NJZ'라는 그룹 이름으로 신곡 무대를 펼쳤다.
무대 직후 멤버들은 "오늘이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잠시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이건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2일 김앤장 출신 고상록 변호사는 뉴진스 멤버들의 현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고상록 변호사는 전부터 뉴진스 팬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뉴진스 1차 기자회견 당시 아티스트를 인기 상품 취급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법원 나서는 뉴진스. ⓒ뉴스1
앞서 뉴진스는 미국 타임지에 "(법원 판단에) 실망했다. K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재 현실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를 두고 고 변호사는 "법원의 판단이 나온 직후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다른 동료를 공격하며 상대를 악마화하는 방식으로 업계나 회사의 부조리와 맞선다는 것이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수많은 사람이 노력해 온 결과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올라타서 그것을 누리는 기회를 얻은 자로서 진정 개혁을 원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그것은 선배와 동료들에 대한 예의와 존중 그리고 자기희생이 없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고 변호사는 "처음에는 민희진과 동조해 모회사를 공격하고 다른 레이블과 그 소속 아티스트를 공격하더니, 이제는 산업을 부정하고 끝내는 법원마저 무시하고 한국 전체를 한심한 사회로 몰아넣고 혐한 발언을 내뱉기에 이르렀다면 그다음에 이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름 아닌 자신들의 변호사가 법원에 유리하다고 제출한 증거에서 거짓말이 모두 드러난 마당에, 꼴랑 영어로 하는 외신과의 인터뷰라고 그걸 부여잡고 여전사 노릇을 한다고 해서 이 사안의 본질이 덮이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고 변호사는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민희진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올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예상한다"라며 "법원 결정이 나오고 나서 미처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기 전에 얼떨결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뱉은 실수라고 믿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