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연극배우협회 등 연극계는 하루 전인 지난 13일 권성덕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65년 배우생활을 시작한 권성덕은 180여 편의 연극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영화에서도 활약했다. 특히 드라마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연이어 연기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승만을 연기하는 권성덕. ⓒSBS
이승만을 연기하는 권성덕. ⓒSBS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야인시대’ 속 이승만을 연기한 권성덕의 모습이 2차 창작물로 편집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어림도 없다. 암!’이라고 우렁차게 외치는 그의 모습을 한 번쯤 본 이가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터뷰 중인 권성덕. ⓒMBC
생전 쉬지 않고 연기활동에 전념한 그는 2016년 연극 ‘햄릿’ 공연 준비 중 식도암이 발병한 후 작품에서 하차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암이 호전된 후 그는 2018년 늘푸른연극제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연극 ‘로물루스 대제’에 출연해 무대에 올랐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공연 이후 40년 만에 다시 로물루스를 연기한 권성덕. 그는 당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서는 무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히 후배 연극인에게 남길 말은 없어요. 단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좋은 연극인이자 좋은 배우로서 기억되고 싶을 뿐입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4년 뒤인 2022년에는 하차했던 연극 ‘햄릿’의 무대에 올라 연기 혼을 다시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