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티브 잡스 탄생일까? 대화형 AI(인공지능) '챗 GPT의 아버지'라 불리는 샘 올트먼이 자신이 설립한 회사 OpenAI(오픈AI)에서 방출된 지 사흘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자리를 잡았다.
쫓겨난 창업주들: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샘 올트먼(Sam Altman). ⓒGettyImages Korea
지난 2015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손잡고 오픈AI를 설립, 8년간 CEO로 재직해온 올트먼. 그러나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이사회는 지난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임했다. 오픈AI 측은 올트먼 해임 이유에 대해 "그는 의사소통을 거부하고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전은 사흘 만에 일어났다. 지난 20일 밤(미국 현지시각)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엑스(전 트위터)를 통해 샘 올트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올트먼도 자신의 엑스에 나델라 CEO의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임무는 계속된다"고 썼다.
오픈AI에 지난 2019년부터 총 130억달러(약 17조원)를 투자해온 MS인 만큼 올트먼 해임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는데. 올트먼이 MS에 영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다시 상승 곡선을 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5% 오른 377.44달러(약 48만8596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6일의 376.17달러를 넘어서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다.
'챗GPT의 아버지' 내쫓은 의외의 이유?
미국 테크 기업에서 창업주가 이사회 결정에 따라 해고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애플의 CEO였던 고 스티브 잡스도 독선적 성격 및 경영 능력 부진 등을 이유로 자리에서 방출된 바 있다. 그러나 올트먼의 경우는 좀 달랐다.
샘 올트먼(Sam Altman). ⓒGettyImages Korea
잘 알려진 바는 아니지만 오픈AI는 당초 비영리 단체로 설립됐고, 운영돼왔다. 회사의 운영 목표는 "상업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 올트먼의 작품 챗GPT는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인공지능 붐'을 일으켰지만, 정보 유출 및 보안 문제 등으로 회사의 가치와 상충한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뉴욕타임즈는 오픈AI의 "일반적이지 않은 지배구조"를 언급하며, 회사 내부에서 윤리적 가치와 상업적 가능성 사이의 충돌이 있어왔다고 짚었다. 결국 이로 인해 이사회가 올트먼을 방출했지만, 적지 않은 오픈AI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성장 지향적'인 올트먼의 편에 서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올트먼은 오픈AI에서 나왔지만, 오픈AI를 포기하지 않은 듯 보인다. 이날도 그는 엑스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다. 하나의 팀, 하나의 임무" "사티아와 나의 최우선 과제는 오픈AI의 성장이다.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