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국민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를 방문해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유해봉환 과정을 맡았던 배우 조진웅이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논란'에 대해 "웃을란다"는 복잡한 심경이 담긴 한 마디를 전했다.
11일 뉴스토마토는 "여러 차례 조진웅과 연락을 시도했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해당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뉴스토마토에 털어놨다"며 조진웅과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배우 조진웅,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 캡처, 홍범도 장군 동상. ⓒ뉴스1, KBS
조진웅은 조심스러웠다. "사람이 어떤 상황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 혹은 어떤 질문이나 의구심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회자되어 구설이 될 때, 논제가 정확하고 보편 타당해야 한다"는 전제를 먼저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 상황은 정상 범주에서 논리 준함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내 스스로가 이 질문에 답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처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을 불거지게 한 당사자들에게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는 "질문의 발생자들이여, 진정 그대들은 목숨 걸고 이 나라를 일구게 한 선조 선배들의 큰 뜻을 헤아려나 보았는가"라며 "목숨을 담보로 지켜낸 이 땅에 우리는 당당하고 있는가, 이런 감정적 호소가 지금 이 시기에 마땅한 읍소인가"라고 물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 캡처. ⓒKBS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 캡처. ⓒKBS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국민특사 조진웅, 홍범도 장군을 모셔오다' 영상 캡처. ⓒKBS
'봉오동 전투'의 주역으로 잘 알려진 홍범도 장군은 1868년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895년 항일운동을 시작해 1910년 간도와 연해주에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서 일본군을 토벌한 독립운동가다. 1962년에는 박정희 정권의 추서로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고, 2021년 문재인 정부는 건국훈장 가운데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최근 정부는 1927년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끝으로 매체에 "난 가슴 아프지도, 주먹으로 맨땅을 치는 일도, 술을 먹고 한탄하지도 않을 것이다"며 "그저 웃을란다. 어이가 없어 웃을란다. 참 웃퍼서(웃기고 슬퍼서) 고개를 들 수 없어 웃을란다"는 심경을 전했다.
군이 육군사관학교 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2023.8.28.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