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식당 메뉴는 대체로 싸다. 학생들의 경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괜히 이름이 학생 식당이 아니다. 저렴하게는 2~3,000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메뉴도 있고, 아무리 비싸도 10,000원을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와 의원들이 먹은 '학식'은 좀 달랐다.
지난 11일 MBC충북 뉴스는 김영환 충북지사가 9일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충북학사 기숙사는 서울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충북 출신 학생 356명이 거주하는 기숙사로, 의원들은 이곳에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숙사 학생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날 학생 식당 메뉴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였다. 매체에 따르면 원가는 2,700원 정도다.
반면 김 지사와 충북 국회의원들, 그리고 수행원들의 식단은 ▲전복내장밥 ▲아롱사태전골 ▲LA돼지갈비찜 ▲한식잡채 ▲장어깻잎튀김 ▲브로콜리두부버무리 ▲수삼부추무침 등 총 9가지 메뉴로 구성됐으며, 우리쌀식혜 등 디저트도 3개나 준비됐다.
학식과 특식의 격차. ⓒMBC
매체에 따르면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이 먹은 저녁 식사 원가는 약 28,000원. 학생들의 학식보다 약 10배 이상 비쌌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 뒤에서, 수행원들은 학생들과 같은 테이블에서 '특식'을 먹은 이날. 학생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온 대학생은 약 160명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는 매체에 "이왕 가셨으면 애들하고 같은 메뉴로 밥도 먹고, 학생들 격려도 하고, 또 학사에 대한 불만 사항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보도가 나온 뒤에는 온라인상에서도 "온 김에 학생들에게도 특식을 주면 얼마나 좋나. 이런 생각도 못 하면서 무슨 2030 마음을 잡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럴 거면 여의도 가서 먹는 게 낫지 않았겠냐" 등 비판 의견이 잇따랐다.
충청북도 측은 매체에 여의도 국회와 가까워 기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면서, 학생들이 불쾌할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충북학사 관계자는 매체에 "서울에서 국회의원들을 한 자리에 모시기가 (어렵다). 시간상 학사에서 하는 게 (적절했다). 다 오시는 동선이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