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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궁을 적출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자궁 적출 후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어렵다.

자료사진 ⓒphoto by Hong Nguyen on Unsplash, photo by We-Vibe Toys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Hong Nguyen on Unsplash, photo by We-Vibe Toys on Unsplash

39살인 나는 진료실에서 의사를 앞에 두고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을 치료하기 위해 자궁 적출을 선택했다. 50대 남자 의사에게 회복 기간과 언제 직장에 복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러나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질문이 몇 가지 있었다.

"자궁 적출 후에 섹스할 때 어떤 느낌일까요?", "성생활이 혹시 안 좋아질까요?, 아님 더 좋아질까요?", "수술 후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등의 질문 말이다.

수술 전 3년간 관계를 갖지 않았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의 증상으로 한 달 중 3주는 계속 정혈(생리)처럼 피가 나왔고 오르가즘을 느낄 때도 고통스러운 경련이 발생했다. 내 몸은 쾌락이 아니라 고통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만약 이런 고통을 주는 '자궁'을 적출하고 나면 성생활은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 궁금했다. 오히려 더 나은 섹스라이프를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2021년 여름 마침내 치료를 위해 자궁을 적출했다. 수술 후 힘들긴 했지만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통증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자료사진  ⓒphoto by Gayatri Malhotra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Gayatri Malhotra on Unsplash

병원의 안내문에 따르면 6주간은 '삽입' 섹스 금지였다. 하지만 섹스토이 사용이나 자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55,000건의 자궁 절제술이 시행되며,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등 암과 관계 없는 질병으로 인한 수술이 가장 많았다. 통계에 따르면 자궁을 가진 다섯 명 중 한 명은 이 수술을 받는다. 그런데도 자궁 적출 후 성생활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다. 

자궁 적출 후 회복 중 큰 거울 앞에서 내 몸을 탐구해 봤다. 그리고 몸을 만지면서 잊고 있던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배 밑의 완만한 곡선을 어루만지고 손가락으로 내 허벅지를 스치며 느낌이 좋은 부위를 찾아 나섰다.

자료사진  ⓒphoto by IFONNX Toys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IFONNX Toys on Unsplash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기 전 먼저 내 몸에 대해 알고 싶었다. 새로운 섹스토이를 사용하며 (자궁이 없어도) 여전히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마침내 새로운 파트너 앞에서 옷을 벗었을 때,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감이 넘쳤다.

자궁을 적출하기 이전보다 훨씬 더 몸 상태가 건강하게 느껴졌다. 자궁 때문에 몸이 아프지도 않았고 파트너와의 관계도 짜릿하게 좋았다.  오르가즘이 너무 강렬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 

자료사진 ⓒphoto by IFONNX Toys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IFONNX Toys on Unsplash

20년 이상 자궁 문제로 인한 고통과 맞서야 했는데 새로운 자유를 얻은 기분이었다. 예전에 섹스토이는 자위용이라고 생각했지만 파트너랑 함께 사용했을 때 즐거움도 두 배로 증가했다. 알고 보니 자궁 적출 후 오히려 섹스를 더 즐기게 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미셸(36)이라는 여성은 자궁내막증으로 성기능 장애를 경험했다. 자궁을 적출한 후 미셸은 행복한 섹스를 즐기게 됐다고. 미셸에 따르면 그는 수술 2달 후 거의 처음으로 성욕을 느끼며 남편에게 먼저 "하자"라고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는 오히려 남편보다 내가 더 먼저 원한다." 미셸의 말이다. 

자료사진 ⓒphoto by We-Vibe Toys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We-Vibe Toys on Unsplash

자궁 절제술 후에 여성이 더 건강한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로렌 스트리처 박사는 자궁 적출 수술을 받은 1,000명의 여성들을 조사했고 그들은 대부분 그 수술이 자신의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경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적출 전 자궁으로 인해 힘든 성관계나 출혈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오히려 섹스를 더 즐길 수 있었다. 자궁 없이도 더 좋은 성관계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에서 자궁이 없으면 '여성으로서'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자궁근종 때문에 자궁 절제술을 받은 트레이시(41)라는 여성은 오히려 자궁이 사라지자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스스로 섹시하다는 자신감을 느꼈다. 자궁근종 때문에 하혈이 너무 심해 항상 지쳐 있었다. 섹스를 미리 계획해서 해야 겨우 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든 섹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 난다." 트레이시의 말이다. 

자료사진 ⓒphoto by  Womanizer Toys on Unsplash
자료사진 ⓒphoto by  Womanizer Toys on Unsplash

40세가 되기 전에 자궁 절제술을 받은 켄트라 카팔보는 커플 문제를 다루는 전문 상담사다. 그는 "자궁 절제술 후 건강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다양한 섹스 포지션을 시도해 보라. 예전에 좋았던 게, 수술 후에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또 윤활액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 당신과 당신의 파트너 모두 섹스를 좀 더 즐길 수 있는 꿀팁이다."

자궁 적출 후 내 삶의 모든 면이 더 좋아졌다. 좀 더 빨리 수술을 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새로운 사람이 된 기분이고 성생활도 예전보다 훨씬 더 즐겁다. 자궁을 적출한 후에는 섹스하기 두려운 마음도 당연히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회복하면 당신도 인생 최고의 섹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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