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김도형 교수. ⓒ한겨레 
김도형 교수. ⓒ한겨레 

“나도 텔레비전에서 사이비 교주 고발 프로를 보면, ‘저런 사이비 종교가 어디 있겠어?’라며 딴 세상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사이비 종교는 멀리 있지 않다. 여성들이 (성범죄에 노출된 채)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에게 ‘주님 피곤하시죠’ 하는데, 그들도 딴 세상 사람이 아니라 우리들의 귀한 딸이고, 동생이다.”

<문화방송>(MBC)이 제작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 공개돼 충격을 던져준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8편 가운데 핵심인 제이엠에스 편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결정적인 구실을 한 이가 김도형(50) 단국대 수학과 교수다.

9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이번 다큐로 인해 사회적 파장이 커져 정명석의 실체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된 흥분보다 예전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버릴까 봐 우려가 크다. 정명석이 다시 활개 치고 다니게 될 걸 걱정하는 것이다. 과거 미꾸라지처럼 법망을 피했던 그가 다시 석방된다면, 정명석과 제이엠에스는 영원히 제어할 수 없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이렇게까지 실체가 세상에 알려졌는데도 정명석에게 또 당할 사람이 있을까’란 일반적인 의문에도 그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언론, 정계까지 정명석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면서, ‘정명석과 제이엠에스는 지금 가까이에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 그는 그 사례 중 하나로, “1999년 <그것이 알고 싶다>(SBS)에서 정명석을 고발할 당시 방송국 내 모든 전화기가 동시에 울린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으냐”며 “늘 내통자는 우리 곁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과학고를 2년 만에 마치고, 카이스트에 입학해 수학과 물리를 복수전공한 재원이었다. 그가 친구를 따라 대학 강당에 갔다가 정명석을 처음 본 게 1995년 4월이었다. 그는 “첫 대면에서 정명석의 설교를 듣는 순간 구역질이 났다”고 한다. 그 뒤로 수많은 여성이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분노했다.

1999년 1월 제이엠에스의 ‘황양 납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엑소더스 제이엠에스’ 출범을 결심했다. 엑소더스 제이엠에스에는 그의 생각에 공감하는 이들부터 피해자들까지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여년간 폭행, 부친이 당한 테러 등 큰 고초를 겪었다. 심지어 특수강도 혐의로 20일간 구치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사연이 기가 막힌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중 일부. ⓒ넷플릭스 제공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중 일부. ⓒ넷플릭스 제공

서울 명동에서 여성 300여명을 선교해 정명석에게 보내는 역할을 하는 단체가 명동전도단이었다. 이 단체를 진두지휘했던 김아무개 목사는 정명석에게 성추행을 당한 여성들을 자기도 신앙 테스트 한다며 성추행했다. 이를 안 정명석이 김 목사를 반죽음이 되도록 폭행했으나, 여성들을 거짓된 말로 포섭하는 김 목사의 능력(?)을 인정해 명동전도단을 없애지 않았다.

정명석에게 앙심을 품은 김 목사는 피해 보상 소송에 나선 여성 피해자들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승소한 여성 피해자들의 배상 금액 2억1천만원을 가로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성 피해자들을 상대로 또 다른 성범죄에 노출되도록 유도했다. 또 그 내용을 낱낱이 자신에게 보고하게 했다. 그는 이 사실을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며 피해자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를 보다 못한 김 교수가 엑소더스 제이엠에스 회원들과 함께 김 목사의 집에 들어가 영상물이나 서류 등 성범죄 증거물로 보이는 물건들을 들고나온 게 특수강도 혐의를 받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그는 회원들과 함께 자비를 들여 홍콩까지 가서 당시 수배 중이던 정명석을 직접 쫓았다. 그 과정에서 엑소더스 제이엠에스 사무실에 제이엠에스 신도들이 난입해 회원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회원 김형진씨도 당시 이 테러를 당해 죽을 뻔했다.

김도형 교수. ⓒ한겨레 
김도형 교수. ⓒ한겨레 

그는 우리 사회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성범죄자 정명석을 따르는 제이엠에스 회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고 증언한다. “제 부친을 테러한 이들 가운데는 초등학교 교사와 전 프로야구 선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제이엠에스 신도인 현직 검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말했다. 정명석을 추적하기 위해 홍콩행을 준비했을 때다. “그 과정에서 제이엠에스 신도인 현직 검사가 내 출입국 기록을 불법 조회한 것을 알고 고소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그 검사가 정명석을 돕기 위해 그의 성범죄 수사 기록을 검찰청 문서보관소에서 대출한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그의 집요한 추적과 증거 확보 등을 통해 검사는 면직됐다.

제이엠에스가 신도들을 모으는 방식은 매우 교묘하다고 한다. “처음엔 정체를 감춘다. 대학가 탁구 동아리, 치어걸 모임, 모델학원 등을 통해 젊은 여성들을 모은 다음 가족처럼 잘해주면서 매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그 뒤 ‘모두가 성경공부를 하는데 너만 빠질 것이냐’ 하며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게 한다.”

정명석의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여전히 피해자들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제이엠에스의 전략·전술도 40년간 갈고 다듬은 것이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행동을 인간의 눈으로 보지 마라. 선생님은 하나님을 대신한 분이어서 신의 눈으로 보면 사랑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 식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명석을 피해자들로부터 격리시키려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 됐다”며 “전면적인 조사로 정명석을 영구 격리해 내가 학자로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파업 예고했던 삼성전자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 이재용·정부 호소가 이뤄낸 사실상 '마지막 기회'
  • 2 여론조사꽃 경기 평택을 보궐 선거 조사, '단일화' 관계 없이 조국·김용남·유의동 '초박빙'
  • 3 박정희 이승만이 어려우니 결국 한국전쟁만 남았나 : 광화문 '받들어총'에 드리운 '이념의 그림자'
  • 4 [현장] 조국 선거사무소 개소식, 평택 시민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 : 문성근·조정래·한인섭과 계엄군 설득한 배우 이관훈도 참석
  • 5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천세와 구류면류관으로 역사 왜곡 논란까지 : 역사학자 최태성 "이제 정신 좀 차리시옵소서"
  • 6 18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신청 시작된다 : 소득 하위 70%에게 10만~25만 원 지급
  • 7 스타벅스의 무개념·몰염치 마케팅 : 5·18에 '탱크데이' 이름 붙이고 '책상에 탁!' 카피까지 썼다
  • 8 마이클 잭슨 전기영화 ‘마이클’ 관객과 평론가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 지워진 21년의 공허함
  • 9 6·3 지방선거 광주전남 무투표 당선 80명이나 된다 : 대표적 진보 텃밭에서 민주당 단단한 지지세
  • 10 조국 '민주당과 합당 재추진' 카드 꺼냈다, "조국이 당선돼야 민주진영 커지고 이재명 정부 성공"

허프생각

AI 배우에게 연기상 수여 거부하는 영화제들 : '창작의 주체=인간'이란 고정관념 버릴 때 아닌지
AI 배우에게 연기상 수여 거부하는 영화제들 : '창작의 주체=인간'이란 고정관념 버릴 때 아닌지

AI 배우가 이끌어 갈 새로운 영화의 영토

허프 사람&말

20세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20세 첼리스트 김태연, 세계적 클래식 음악 경연대회 결선 진출 : 한국인 2연패 달성하나

세계적인 영재

최신기사

  • 로레알·에스티로더 앞에 아모레퍼시픽 대표 김승환이 섰다 : K-뷰티는 트렌더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새 표준
    씨저널&경제 로레알·에스티로더 앞에 아모레퍼시픽 대표 김승환이 섰다 : "K-뷰티는 트렌더 넘어 글로벌 스킨케어의 새 표준"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

  • 정원오 돕는 민주당 다선 현역의원들 : 5선 이인영 필두로 4선 서영교·남인순에 경쟁자였던 전현희도
    뉴스&이슈 정원오 돕는 민주당 다선 현역의원들 : 5선 이인영 필두로 4선 서영교·남인순에 경쟁자였던 전현희도

    민주당 의원 31명이 선대위에 참여

  • 트럼프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중국에 받은 물품 모두 버린 이유 : 첩보 활동을 우리도 하고 있다
    글로벌 트럼프가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중국에 받은 물품 모두 버린 이유 : "첩보 활동을 우리도 하고 있다"

    혹시 '정상회담 빈손' 기분 나빠서?

  • 과기정통부 한국형 휴머노이드 개발 나섰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LG그룹 총출동
    씨저널&경제 과기정통부 한국형 휴머노이드 개발 나섰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주관하고 LG그룹 총출동

    휴머노이드도 '소버린'이 대세

  • 스타벅스 '탱크데이' '책상에 탁!' : 5·18기념재단 국가폭력의 상징어, 오월 영령과 유가족에게 모욕
    뉴스&이슈 스타벅스 '탱크데이' '책상에 탁!' : 5·18기념재단 "국가폭력의 상징어, 오월 영령과 유가족에게 모욕"

    과연 '의도'가 없었을까

  • 쿠팡이 하청업체에 상습적으로 안전책임 떠넘긴 사실을 공정위가 인정했다 : 과징금 7억5900만 원
    씨저널&경제 쿠팡이 하청업체에 상습적으로 안전책임 떠넘긴 사실을 공정위가 인정했다 : 과징금 7억5900만 원

    과로한 것도, 다친 것도 '네 탓'

  • 하이트진로 위축된 실적에서 '책임경영' 신호, 장인섭 대표와 임원들이 회사 주식 매입 행렬에 동참
    씨저널&경제 하이트진로 위축된 실적에서 '책임경영' 신호, 장인섭 대표와 임원들이 회사 주식 매입 행렬에 동참

    임원들이 나섰다

  • 삼성전자 노사 법원 가처분 결정 두고 서로 '아전인수' 해석 : 하루 연장된 사후조정도 막판 진통 예상된다
    씨저널&경제 삼성전자 노사 법원 가처분 결정 두고 서로 '아전인수' 해석 : 하루 연장된 사후조정도 막판 진통 예상된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 봉합이 역시 쉽지 않다

  • [허프 생각] AI 배우에게 연기상 수여 거부하는 영화제들 : '창작의 주체=인간'이란 고정관념 버릴 때 아닌지
    보이스 [허프 생각] AI 배우에게 연기상 수여 거부하는 영화제들 : '창작의 주체=인간'이란 고정관념 버릴 때 아닌지

    AI 배우가 이끌어 갈 새로운 영화의 영토

  • 트럼프는 '대만 무기 판매'를 '협상 칩'으로 테이블에 올렸다 : 동맹은 언제든 거래의 대상?
    글로벌 트럼프는 '대만 무기 판매'를 '협상 칩'으로 테이블에 올렸다 : 동맹은 언제든 거래의 대상?

    40년 넘은 '대만 6대 보장' 무너지나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