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좌), 안우진(우측 위), 어린이 팬에게 공에 사인하는 박찬호(우측 아래) ⓒ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기록한 투수, '코리안 특급'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안우진 선수 사례를 들며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이 가혹할수록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 ⓒ뉴스1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해설을 맡은 박찬호 위원은 KBS1 '뉴스를 만나다'와의 인터뷰에서 학폭 사실이 알려져 안우진 선수가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않은 것과 같은 사례가 후배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안우진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그 결과,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출전이 금지된 안우진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하지 못했다.
추신수 ⓒ뉴스1
이에 대해 추신수 선수는 지난 1월 미국 댈러스의 한인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선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그런데도 국가대표로 나갈 수가 없다"며 "일찍 태어나 야구했다고 선배가 아니다.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는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박찬호 해설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시대가 안우진을 원하지 않은 것"이라며 "우진이에게 '억울해하지 마'라고 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 팬들에게 돌려주는 등 더 좋은 사례를 만들면 된다. 큰 선수들의 사고는 영향력이 큰 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우진(키움)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부문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12.9 ⓒ뉴스1
박찬호 해설위원은 안우진 선수와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작년 시즌에 한국 리그 KBO 리그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고 만약에 대표팀으로 발탁이 된다면 에이스 못지않은 존재의 가치가 있는 아주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박 위원은 "(안 선수가) 학폭이라는 일을 겪으면서 본인도 정말 많이 아파하고 뉘우치고 또 후회하고 이런 것들을 거듭하면서 사실 더 많이 노력하고 지금의 이런 좋은 선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우진은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지난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KBO리그 투수 2관왕과 투수 부분에서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박 위원은 "이런 큰 선수가 그런 사례를 남긴 것 때문에 처벌이 가혹하면 가혹할수록 오히려 더 후배들이라든지 어린이들에게 좋은 사례가 돼서 좋은 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WBC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 8대2로 승리한 이강철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박찬호 KBS 해설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2.17 ⓒ뉴스1
아울러 박 위원은 안우진 선수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박 위원은 "이강철 감독님, 심사위원들 등 관계자들이 고민을 많이 해서 뽑았을 것"이라며 "그분들에 대한 뜻을 존중해줘야 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WBC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7일 같은 장소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 대표팀은 오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본선 1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