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한국대사관 직원들이 커버한 '나투나투' 댄스 영상 캡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인도 한국대사관 트위터, 뉴스1
거두절미하고 일단 영상부터 보고 시작하자.
모래를 박차며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스텝을 밟는 배우들에 혼이 빠져나간다. 2012년이 '강남스타일'의 해였다면 2023년은 '나투나투'의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다른 게 아니라 이 4분짜리 동영상은 지금까지 1억 2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 넷플릭스에서는 영국령 식민지 시절 인도인들의 저항을 담은 영화 'RRR(일어나 포효하고 봉기하라-Rise, Roar, Revolt)'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RRR'은 인도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위 영상은 영화의 주제가 '나투나투'에 맞춰 배우들이 댄스 배틀을 하는 장면이다.
'나투나투' 붐에 한국도 가세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주(駐)인도 한국대사관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두 유 노 나투?'라는 문구와 함께 53초가량의 영상을 올렸다. '나투나투' 커버 댄스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인도 직원들이 등장해 춤을 춘다. 복장은 다양하다. 인도 전통 의상부터 태권도복, 영화 속 주인공들이 입은 멜빵, 한복까지. 그야말로 한국과 인도가 춤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장재복 주인도 대사도 등장해 춤을 춘다. 장 대사는 "저는 나이가 좀 있어서 그런지 관절 푸는 데 일주일 이상은 걸렸던 것 같다. 연습 열심히 했다"며 "케이팝이 굉장히 인기 끌고 있는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고 감상을 말했다.
'나투나투' 커버 댄스 영상 캡처. ⓒ주인도 한국대사관 트위터
외교부는 "이번 커버 영상을 통해 인도 국민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좀 더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공식 트위터에는 "우리 외교관들이 3주간 '나투나투' 춤 연습을 이어가며 기획, 출연, 제작"했음을 밝혔다.
영상에 대한 인도인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해당 영상은 28일 16시 기준 44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제 오스카상은 장 대사에게 가야 할 것 같다" "양국 관계에 대한 적절한 작업이다" 등의 긍정적인 코멘트를 받고 있다.
인도 고위급 인사들의 긍정적 반응. ⓒ유튜브 채널 힌두타임즈
고위급 인사자들도 반응을 아끼지 않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공유하며 "생동감 있고 사랑스럽다"는 글과 함께 엄지 척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키렌 리지주 법무부 장관, 아누라그 타쿠르 공보방송부 장관도 해당 영상을 공유했다. 특히 타쿠르 장관은 한국어로 "멋지다!"는 짧은 감상을 전하기도 했다.
인도 매체인 트리뷴 인디아, NDTV와 CNN, BBC 등 외신들은 장 대사관이 직접 인도 춤을 췄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과 인도는 올해로 수교 50주년을 맞이했다. 하반기에는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고위급들의 만남도 이루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