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도 졸업도 어렵다는 세계 3대 패션학교 중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졸업, 이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3'에서 우승하며 명성을 얻은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 패션 브랜드 'ZE QUUN'(재근)의 대표이기도 한 그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고백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웹예능 '심야신당'에는 황재근이 출연했다.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보는 황재근은 예민하고, 강한 데다가 보는 것만큼 건강하지도 않다.
아픔 많은 세월.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
"살아온 세월 속 아픔이 많았기에 마음 또한 우울하다"는 정호근의 말에 황재근은 고개를 끄덕이며 "겉과 다르게 아픈 데가 많다. 항상 병원에 간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데 몇 년 전에 우울증이 굉장히 심해 엄마를 따라가고 싶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황재근에게 모친은 큰 의미다. 2남 3녀의 집안의 막내인 황재근은 형제 중 유일하게 패션 디자이너의 길을 선택했는데. 그의 어머니 역시 패션 디자이너였다. 디자이너의 고충을 알기에 만류하다가도 결국 응원을 보냈던 그의 모친은 황재근이 벨기에 유학 중이던 당시 세상을 떠났다.
이후 몇 번의 힘든 시간을 겪은 황재근. 하루는 심한 정신적 피로감에 시달려 극단적 선택을 떠올리기에 이르는데. "그런데 말려준 게 엄마"라고 그는 말했다.
모친 산소를 찾은 어느 날.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
잠자리 한 마리가..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
"극단적인 생각이 들 때 엄마 산소에 찾아갔는데, 손등에 잠자리가 와서 앉았다. 그런 일 잘 없지 않냐. 주변에는 막 나비가 맴돌았다. 잠자리한테 '너 엄마 친구야? 엄마가 보냈어?' 하는데 안 날아가고 가만히 있더라. 엄마 무덤 앞에 갔는데도 그대로 있었다." 황재근은 회상했다.
자고 일어나서 든 생각. ⓒ유튜브 채널 '푸하하 TV'
그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가려고 엄마한테 인사하려고 온 건데 가지 말라는 거야?" 그는 잠자리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하산해서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게 맞나 보다" 싶었다.
그 뒤로 황재근은 너무 힘들 때 산소에 간다. 가서 절을 하고 모친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나면 마음이 풀린다는 것이다. "일종의 심리 치료다. 엄마에게 많이 의지한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