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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스티븐 (현재와 과거) ⓒKGWNEWS Youtube 캡처
진과 스티븐 (현재와 과거) ⓒKGWNEWS Youtube 캡처

미국의 진 왓츠(69)라는 백인 여성은 43년 전 흑인인 스티븐 왓츠(73)라는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진과 스티븐의 젊은 시절 사진 ⓒKGWNEWS Youtube 캡처
진과 스티븐의 젊은 시절 사진 ⓒKGWNEWS Youtube 캡처

하지만 당시 진의 어머니는 "흑인이랑 결혼은 절대 안 된다"라고 강경하게 반대했다. 진은 "어머니는 절대 내가 흑인을 만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가족의 반대에도 7년 이상을 만났다.

하지만 진이 간호사로 다른 지역에 취직하게 되면서 장거리 연애가 시작됐다. 당시 스티븐에게는 차가 없었기에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기는 더욱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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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에 따르면 진은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머니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평생 그때 엄마의 말을 따른 게 인생에 힘든 영향을 미쳤다"고 회상했다. 진과 스티븐은 진지하게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진은 가족의 뜻에 헤어질 결심을 했다. "만약 당시 스티븐과 결혼했다면 가족을 잃었을 것이다." 진의 말이다. 

진은 스티븐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해. 하지만 더 이상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없어"라고 이별을 통보했다. 스티븐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오랫동안 진은 스티븐에게 이별을 통보한 방식과 그 사실 자체를 후회했다. "당시에도 후회했고, 지금도 후회한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었다." 시카고선타임스에 따르면 그렇게 헤어진 두 사람은 40년 이상 서로를 만나지 않았고 소식도 끊어졌다.

진은 이후 다른 남성과 결혼을 했지만, 2021년 무렵 은퇴 후 전 남편과도 이혼한 상태였다. 2012년 진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진은 긴 세월 동안 스티븐을 잊지 못했고, 문득 스티븐의 소식을 알아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검색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스티븐을 찾을 수 없었다. 

진과 스티븐 ⓒKGWNEWS Youtube 캡처
진과 스티븐 ⓒKGWNEWS Youtube 캡처

"아무리 찾아도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진은 포기하지 않았고 스티븐 대신 스티븐의 조카인 아드리안 배스킨의 이메일 주소를 찾을 수 있었다. "스티븐의 조카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스티븐이 요양원이 있다는 소식이었다."

진은 스티븐이 머무르는 요양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다만 진은 스티븐이 정신적으로 또렷하고 괜찮은 상황이라는 소식만 들을 수 있었다. 

꼭 스티븐을 다시 만나고 싶었던 진은 그 요양원을 방문했다. 진은 "반드시 알아야 했다. 스티븐이 괜찮은지, 그리고 그가 결혼은 했는지, 나를 용서했는지 너무 궁금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진의 방문에도 스티븐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 스티븐은 진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도 진을 잊지 못한 것이다. "그 순간 스티븐도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진의 말이다.

스티븐도 12년간 결혼 생활을 했지만 현재는 싱글이었고 아이도 없었다. 스티븐은 15년 전  뇌졸중을 앓았고, 발작을 일으켰다. 감염으로 왼쪽 다리도 절단해야 했다. 그럼에도 진은 "좀 더 말수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스티븐은 내가 50년 전에 알던 멋진 사람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진과 스티븐의 결혼식 ⓒKGWNEWS Youtube 캡처
진과 스티븐의 결혼식 ⓒKGWNEWS Youtube 캡처

2021년 8월, 진은 스티븐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진은 "요양원에서 스티븐은 다른 환자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고 너무 시끄러웠다. 다시 만난지 일주일 후, 먼저 그에게 나랑 같이 살자고 고백했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당신과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고 답했다고. 

그리고 함께 산지 몇 달 후 스티븐은 진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했다. "진은 최고다. 내 심장이고 영혼이다." 스티븐의 말이다. 진은 "오랫동안 이 순간을 바랐다. 스티븐과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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