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국의 한 틱톡커가 월마트에서 일하는 82세 노인 돕고자 약 16억 원 기부금을 모아 전달했고, 단전부터 인류애가 차오른다 (영상)

틱톡의 순기능.

월마트 직원 캐르멘 켈리, 틱톡커 리즈 리조. ⓒ리즈 리조
월마트 직원 캐르멘 켈리, 틱톡커 리즈 리조. ⓒ리즈 리조

82세. 은퇴해 휴식하기에 늦지 않은 나이다. 그럼에도 높은 의료보험료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 거주하는 82세의 카르멘 켈리는 여느 65세 이상의 미국인들처럼 매년 큰돈을 의료보험료로 내왔다. KFYR에 따르면 켈리는 2004년에 은퇴하려고 했지만 계속해서 누적되는 보험료 등으로 인해 일을 그만둘 수 없었다.

켈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2년 동안 월마트 슈퍼센터에서 일했다. 전 직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그만두어야 했다.

케르멘 켈리. ⓒ리즈 리조
케르멘 켈리. ⓒ리즈 리조

"힘든 시간이었다. 돈 문제, 건강 문제가 겹쳤다. 작년에는 몇 차례 넘어졌는데, 그것 때문에 병원비가 엄청 나갔다." 켈리가 굿모닝아메리카에 말했다. "월마트에서 일한 돈으로 음식을 사고 차 기름을 넣고 그밖에 다른 것들을 할 수 있었다."

일을 쉬는 것은 선택지에 없었다. 그런 켈리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월마트 직원 캐르멘 켈리, 틱톡커 리즈 리조. ⓒ리즈 리조
월마트 직원 캐르멘 켈리, 틱톡커 리즈 리조. ⓒ리즈 리조

2022년이 끝나갈 무렵, 켈리가 일하는 월마트에 13만 5천 팔로워를 가진 틱톡커 리즈 리조가 방문했다. 리조는 쇼핑몰 한켠에서 카트에 몸을 기댄 채 쉬고 있는 켈리를 보고는 "의자에 앉아서 쉬면 안 되냐"고 물었다. 이에 켈리는 "의자에 앉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리조가 켈리에게 말했다. "내가 이 영상을 틱톡에 올릴 거다. 영상이 인기를 끌면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다. 내가 최선을 다해보겠다." 그는 이어 영상을 보게 될 미래의 시청자들에게도 말을 걸었다. "다들 보고 있어? 화면 속 이분은 82세고 월마트에서 일하고 있어. 힘을 모아서 돕자, 틱톡 친구들!"

리조의 계정에 영상이 올라간 것은 지난해 12월 12일(미국 현지시각)이다. 영상은 1월 13일 기준으로 160만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 펀드 미를 통해 약 133,000달러(한화로 약 1억 6천만 원)가 모여 켈리에게 전달됐다.

켈리는 "이제 지불해야 할 돈을 다 낼 수도 있고, 좀 더 나은 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도움을 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또 켈리는 자신의 일을 사랑한다며 은퇴하지 않고 계속 일 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리조는 "이 일은 한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기 위해서였다.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이유는 필요 없다. 자선사업가가 될 필요는 없다. 형편 되는 대로 하면 된다. 친절한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리조가 올린 영상을 본 틱톡 사용자들은 켈리에게 일어난 일을 축하해 주는 한편 "이제 마트 규정을 바꿀 때가 됐다. 점원들이 일하지 않을 때는 앉을 수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프 다른 기사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미국 #틱톡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