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지난 6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김유정 심판은 대기심을 맡았다. ⓒ김유정 심판 제공
지난 6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김유정 심판은 대기심을 맡았다. ⓒ김유정 심판 제공

김유정 심판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지난 5월 피파(FIFA)가 발표한 심판 명단 129명에는 여성 6명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스테파니 프라파르(프랑스), 야마시타 요시미(일본),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등 3명이 주심으로 뽑혔고, 여성 부심이 3명이었다.

“프라파르는 유럽에서 이미 많은 남자 경기를 소화한 훌륭한 심판이기에 월드컵에서도 주심으로 경기를 배정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어요.” 김 심판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프라파르는 월드컵 92년 역사상 첫 여성 주심으로 경기장에서 휘슬을 불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월드컵 조별리그 이(E)조 3차전에서였다.

이 경기 부심도 여성이었다. 김 심판은 당시 경기를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겨레>는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국내 여자축구(WK)리그와 국내 남자축구 4부(K4)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유정 심판을 만났다. 그는 지난 2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여자 축구 대회인 알가르브컵 주심으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 6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김유정 심판은 대기심을 맡았다. ⓒ김유정 심판 제공
지난 6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 평가전에서 김유정 심판은 대기심을 맡았다. ⓒ김유정 심판 제공

―어떻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나.

“3살 터울 오빠가 있다. 학교 다니기 전부터 오빠와 함께 놀려고 축구를 했다. 초등학생이 돼서도 방과 후에는 항상 축구 한 게임을 하고 집에 갔다. 축구가 좋아서 했다기보다도 그냥 일상이었던 거다. 체육 시간이 되면 여학생은 피구, 남학생은 축구를 했다. 그런데 방과 후에 항상 축구를 하다 보니, 선생님은 당연하게 나를 축구에 배정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여느 날처럼 남학생들 틈에서 공을 차고 있는데 축구부 코치님이 부르셨다. 그리고는 ‘축구 해볼 생각 없느냐’고 하시더라. 그렇게 시작했다. 당시 축구부 20여 명 가운데 여자는 나 혼자였다.”

―축구선수로서의 생활은 어땠나.

“중3 때 15세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고. 고1 때 17세 청소년대표팀 발탁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7살 이하 아시아챔피언십 경기에 출전했다. 그 대회 이후 부상을 연달아 겪었다. 고2부터 대학교 2학년 사이 쇄골, 발목, 무릎 등을 다쳤다. 수술만 4번 했다.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급하게 메우려다 보니까 다른 부상이 또 생기게 된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김유정 심판이 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주빈 기자 제공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한 카페에서 김유정 심판이 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주빈 기자 제공

―심판의 길로 들어선 계기는.

“10년 동안 내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나왔고 그걸 입고 운동장을 뛰었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이 일은 계속하고 싶었다. 문득 심판이 보였다. 그렇게 심판 자격을 따고 운동장에 선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선수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더블유케이(WK)리그가 기억에 남는다. 국내 여자 축구 최상위 리그다. 축구선수론 가지 못했지만 심판으로 섰던 첫날을 잊을 수 없다. 존경하는 선수들이 내 휘슬에 몸을 움직이고 멈춘다는 게 짜릿했다.”

―남자 경기 심판으로도 뛰고 있는데.

“2018년 국내 남자 심판 체력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후로 매년 체력 테스트를 통과해 자격을 유지해왔다. 지난 5월 케이포(K4)리그에서 주심을 맡을 수 있었다. ‘심판이기 때문에 내가 여기서 뛰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프라파르도 심판이기에 남자 월드컵에서 직접 뛸 수 있었던 거다. 심판이 되면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김유정 심판이 지난 7월 3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춘천 시민 축구단과 강원 FC B팀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김유정 심판 제공
김유정 심판이 지난 7월 3일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열린 춘천 시민 축구단과 강원 FC B팀 경기에 입장하고 있다. ⓒ김유정 심판 제공

―여성 심판으로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케이포리그에서 선수들이 여성 차별적인 말을 할 때가 있다. 판정하면 ‘여자 심판이라서 잘 모른다’고 면전에서 말하기도 한다. 그런 선수들을 제압하는 것도 기술이다. 몸짓을 강하게 하는 법을 훈련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번 월드컵 전 경기를 봤다. 한국 경기를 빼면,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조별리그 이(E)조 3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껏 남자 월드컵에서 여성심판은 관전자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프라파르가 여성 주심으로 경기장에서 휘슬을 불었다. 월드컵 9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엄청, 엄청…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남자 월드컵은 티브이(TV)로만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 국제 심판 동료인 프라파르가 그곳에서 직접 뛴 거다. ‘남자 월드컵 심판을 보는 게 내게도 가능한 일일까? 하면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목표는.

“남자 국제 심판 체력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달 통과를 목표로 매일 수시간 훈련하고 있다. 훈련이 힘들지만, 이 자격을 따면 스테파니 프라파르처럼 남자 월드컵 심판에 도전할 수 있다.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월드컵에서 활약했으니, 남성 스포츠에서도 여성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대중의) 시각이 바뀔 거라 기대한다. 피파와 아시아축구연맹에서도 여성심판에게 남자 경기에 뛸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이제 ‘여성심판’이 아닌, 그냥 ‘심판’의 시대가 올 거다.”

심판의 급수별 관장경기.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심판의 급수별 관장경기.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축구에 관심 있는 여성들에게 한마디.

“‘골때녀(골 때리는 그녀들·SBS)’ 같은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여자 축구 동아리나 클럽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런 관심들이 자연스럽게 심판의 세계로까지 연결됐으면 좋겠다.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친해지려고 심판 자격을 딴 여성분도 있었다. 40대가 돼서 심판의 세계로 입문하시는 분도 많고.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심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심판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대한축구협회 자료를 보면, 국내 활동 심판(15일 기준) 2759명 가운데 여성은 4.75%인 131명이다. 급수별로 1급 26명(7.1%), 2급 8명(5.33%), 3급 20명(5.65%), 4급 10명(4.18%), 5급 67명(4.06%)이다. 국내 남자 체력테스트를 통과한 여성심판은 7명(2020년)→9명(2021년)→11명(2022년) 순으로 늘고 있다. 올해 케이투(K2·남자축구 2부)리그 1명, 케이포리그 5명 등 여성심판들이 남자 리그에서 활약했다.

 

<김유정 심판 프로필>

 

2004년, 15살 이하(U-15) 여자 청소년대표

 

2005년, 17살 이하(U-17) 여자 청소년대표

 

2007년, 국가대표 후보 상비군

 

2010년, 국내 심판 3급 자격

 

2014년, 국내 심판 2급 자격

 

2016년, 국내 심판 1급 자격

 

2016년, WK(국내 여자축구) 리그 주심

 

2018년, 국제 여성 심판 자격

 

2019년,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심판상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예선 주심

 

2021년, K4(국내 남자축구 4부) 리그 주심

 

2022년 2월, 국제 여자축구대회 알가르브컵(Algarve Cup) 결승 주심 (한국인 최초)

 

2022년 8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8강전 주심내용을 입력하세요.

 한겨레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결국 눈물 흘린 신지 : 상상도 못 했다…5월 결혼 앞두고 ♥7살 연하 문원과 뜻밖의 근황 공개
  • 2 서울구치소 수감된 윤석열 8개월간 받은 영치금 액수 : 이재명 대통령 연봉의 4.6배
  • 3 길 걷던 중학생에게 다가가더니 망치로… 40대 남성이 대낮에 ‘아들뻘’ 내리친 이유 : 듣자마자 탄식 탁 터져 나온다
  • 4 시그널 시즌2 다 찍고 터진 ‘소년범’ 논란에 은퇴 선언한 조진웅 근황 : 깜짝 목격담이 한국 밖에서 튀어나왔다
  • 5 '대구 신천 캐리어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딸과 사위의 사연 : 안타까움 숨길 수 없다
  • 6 대구 신천 ‘캐리어 시신’ 사건의 전말이 알려졌다 : 딸과 사위가 경찰에 체포됐다
  • 7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엄마와 딸, 사위 모두 지적 장애인 : 약자임에도 '부정적 인식'의 대상
  • 8 “돈까스 먹고 싶어” 새벽에 아빠 손 잡고 나섰던 김창민 감독 아들 근황 : CCTV 속 참담한 장면에 숨이 턱 막힌다
  • 9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10 KT 대표 된 박윤영 작심한 듯 직전 인사 뒤집고 임원 30% 날렸다, '인사 칼바람' 부른 통신 공룡의 'AI 경쟁력 추락'

허프생각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초대형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의 '공간 파괴' 정치 : 어딘가 많이 익숙하다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미국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을 보냈다
    글로벌 "미국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을 보냈다

    미국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 대우건설 김보현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씨저널&경제 대우건설 김보현 해외 원전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글로벌인프라본부' 신설해 체코·미국·베트남 원전 건설 노린다

    글로벌 원전 기업으로 첫발

  • 주호영 의원, 'TK 통합' 두고 김민석 총리에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뉴스&이슈 주호영 의원, 'TK 통합' 두고 김민석 총리에 "언제부터 국민의힘 반대에 그렇게 신경썼냐"

    양쪽 모두 할 말 있겠다

  • 포스코이앤씨 송치영에게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씨저널&경제 포스코이앤씨 송치영에게 실적 턴어라운드보다 중요한 것 '중대재해 0', 달성 못하면 기업가치 '구조적 훼손' 불가피

    '사망자 0명'에 목숨 걸어야

  •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씨저널&경제 신세계그룹 3조 투입된 'G마켓 일병 살리기' 총력, 멤버십 혁신에 물류협력 더해 체질 개선 승부수 던졌다

    '꼭' 살려야 한다

  •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씨저널&경제 신한금융그룹과 비자의 '40년 혈맹' 기술협력까지 격상된다 : 진옥동 비자 사장 만나 디지털 분야 협력 논의

    신한카드의 역사가 비자와의 협력 역사

  • 이번 주말 벚꽃 엔딩 : 벚꽃 축제 어디로 갈까?
    라이프 이번 주말 벚꽃 엔딩 : 벚꽃 축제 어디로 갈까?

    인생 사진 건져보자.

  • 박상용 검사가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 녹취 추가공개 “좀 지나면 이화영은 나갈 것”
    뉴스&이슈 박상용 검사가 국정조사에서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 녹취 추가공개 “좀 지나면 이화영은 나갈 것”

    대한민국 검사

  • [CEO 일기장 훔쳐보기] 프로 이직러들이여, 자랑스러워하라 : 6개 산업을 넘나든 생존력의 비밀
    보이스 [CEO 일기장 훔쳐보기] 프로 이직러들이여, 자랑스러워하라 : 6개 산업을 넘나든 생존력의 비밀

    "전문성 부족"이라는 꼬리표에 대하여

  • LG에너지솔루션 B2B 플랫폼 합류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전기차 캐즘' 속 또다른 돌파구 찾았다
    씨저널&경제 LG에너지솔루션 B2B 플랫폼 합류하며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전기차 캐즘' 속 또다른 돌파구 찾았다

    ESS에 소프트웨어 경쟁력 더한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