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의 모습과 '증거인멸 시도'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뉴스1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주장에 용산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특수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박 구청장을 포함한 용산구청 간부들이 ‘휴대전화 교체 또는 분실 등 증거인멸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들이 이태원 참사 전후 행적과 각종 연락 흔적을 숨기기 위해 새 휴대전화를 장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수본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1주일만인 지난달 5일 기존에 사용하던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를 애플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특수본은 같은 달 8일 박 구청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아이폰을 압수했으나, 당시 박 구청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후 특수본이 같은 달 22일 포렌식을 앞두고 비밀번호를 요구하자 사흘 뒤인 25일에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원 참사 대책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뉴스1
특수본의 브리핑 이후 용산구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박 구청장은 새로 구입한 아이폰 휴대전화뿐만이 아니라 이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휴대전화와 업무 폰까지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뒤늦게 알려줬다는 특수본의 주장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당시 패턴 비밀번호까지 제공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포렌식 때 비밀번호를 알려줘도 된다는 ‘변호인의 조언’을 따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모두에 대해 포렌식을 완료했다”며 “박 구청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편 재난안전 실무 책임자인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도 이태원 참사 이후 휴대전화를 화장실 변기에 빠뜨렸다며, 새 휴대전화를 구매해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