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3) 감독은 마지막까지 팬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포르투갈로 떠났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조국 포르투갈로 돌아간다. 2018년 부임한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4년 4개월간의 한국생활을 마무리한 것.
이날 인천공항에는 축구팬 200여명이 모여 벤투 감독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붉은색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벤투 감독이 등장하자 짧은 포르투갈어로 환호했다. 팬들의 환대에 벤투 감독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거나,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올리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한국 축구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특히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감사드린다. 선수들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운을 뗐다.
이어 "좋은 순간은 물론 어려운 순간도 있던 환상적인 경험이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서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행복하고 자랑스럽게 만든 이 환상적인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 한국 축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미래를 바라보며 떠나야 할 때다. 한국은 항상 내 삶의 일부일 것이며 우리 선수들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벤투 감독은 단일 임기 기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신기록을 세우며, 총 57경기에서 35승13무9패의 성적을 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16강에 올려놨으며, 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이룬 쾌거다.
한편 벤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음에 따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공석인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중 감독의 선임 기준을 확정해 1차 후보군을 추릴 방침이며, 후임 사령탑은 내년 2월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