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래 셰프가 호텔 화재로 인해 1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고,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가 ‘므두셀라 증후군’을 언급하며 조언을 건넸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여경래, 여경옥 형제가 출연했다. 형제는 도합 중식 경력 93년 차의 명셰프다. 두 셰프의 제자인 박은영 셰프도 함께 등장했다.
호텔에 일어난 불로 인해 가게 문을 닫게 된 여경래 셰프. ⓒ채널A
박 셰프는 형제가 부정적인 상황에 놓였을 때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행동하려는 것에 대해 제보했다. 박 셰프는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했는데 호텔이 난리가 나있었다. 매장이 다 새까맣게 되어있고”라고 전했다. 2년 전, 호텔이 뉴스에 나올 정도로 큰불이 난 것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형제는 15년간 운영한 식당을 한순간에 포기해야 했다. 심지어 1억 원 상당의 기물을 100만 원에 처분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여경래 셰프를 향한 박은영 셰프의 걱정. ⓒ채널A
박 셰프는 “(기물 비용이) 한, 두 푼이 아니니까 리스트로 작성해서 받을 수 있는 것(돈)은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냥 그렇게 묻어버렸다. (형제가) 신경쓰고 싶지 않은 건 닫아버린다”라고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스트레스가 될까 봐 생각 자체를 안 한다는 여경래 셰프. ⓒ채널A
여경래 셰프는 “속으로 눈물을 머금었다. 터무니없는 상황이었다. 계속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돼버리니까 가게 기물은 부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박 셰프에 제보에 따르면 여경래 셰프는 그 일에 대해 계속 언급했다고.
부정적인 상황을 '부정'으로 소거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오은영 박사. ⓒ채널A
이를 경청하던 오은영 박사는 “모든 상황이 ‘꼴 보기 싫네’인 것”이라며 여경래 셰프의 속마음을 해석했다. 이어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눈앞에서 치워버리려는 것 같다. 일시적인 ‘마음의 도피’라고 표현할 수 있다”라며 “부정을 인정하기 보다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므두셀라' 증후군을 설명하는 오은영 박사. ⓒ채널A
또한 오은영 박사는 “나쁜 기억을 지우고 기억 왜곡을 동반한 현실도피 심리를 ‘므두셀라 증후군’이라고 한다. 아름다웠던 향수에 젖는 퇴행 심리다”라고 말했다.
이어 “므두셀라 증후군에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삶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 마음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고통이 있을 수도 있고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미운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므두셀라 증후군이 심할 경우 어린 시절 기억을 미화해버린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