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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류’로 마음 훔쳤던 배우 류준열의 파격 변신을 담은 영화 '올빼미'가 11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유해진과 벌써 세 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고.

'응답하라 1998'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버스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덕선을 지켜주는 정환. ⓒtvN
'응답하라 1998'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버스신.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덕선을 지켜주는 정환. ⓒtvN

2015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8>로 데뷔 1년만에 스타 대열에 합류한 류준열은 ‘어남류(어차피 남자 주인공은 류준열)’라는 유행어를 만들만큼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정환 역을 맡아 덕선(혜리)을 짝사랑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츤데레 ‘남사친(남자사람친구)’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배우 류준열. ⓒ뉴스1
배우 류준열. ⓒ뉴스1

이후 류준열은 드라마 <운빨 로맨스>의 주인공을 꿰차는가 하면, 영화 <더 킹>, <택시운전사>, <독전>, <외계+인 1부>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이어 활약했다. 매 작품 역대급 연기를 갱신하며 놀라움을 안긴 류준열이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올빼미>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고 전해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데뷔 이래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함께 들여다보자.

 

소셜포비아

'소셜포비아'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소셜포비아' 스틸컷.  ⓒCGV아트하우스

류준열의 데뷔작 <소셜포비아>는 SNS 상에서 일어나는 악플과 사이버 불링 등의 문제점을 제대로 꼬집은 영화다. 영화는 한 군인의 자살 소식에 남긴 악플로 네티즌의 공분을 산 레나를 찾아간 현피원정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류준열은 극 중 스타 BJ 양게 역으로 분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본래 류준열의 역할은 현피원정대 중 한 명인 단역에 불과했으나, 류준열이 직접 BJ 영상을 보며 연구하고 캐릭터를 준비해 간 덕에 BJ양게 역을 얻어냈다.

 

글로리데이

'글로리데이' 스틸컷. ⓒ엣나인필름
'글로리데이' 스틸컷. ⓒ엣나인필름

<글로리데이>는 이제 막 스물이 된 네 친구들의 평범하지 않은 여행을 그리고 있다.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서로가 전부라고 믿은 용비(지수),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군 입대를 앞둔 상우(수호)를 배웅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중 우연히 위험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다 시비에 휘말리게 되고 네 사람은 순식간에 사건의 주범이 돼버린다. 류준열은 극중 자유를 추구하는 재수생 지공 역을 맡았다. <글로리데이>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소속사가 없었던 류준열은 “타지로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여러가지로 친구들이 도움을 많이 줘서 정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며 함께 출연한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택시운전사

'택시운전사' 스틸컷.  ⓒ쇼박스
'택시운전사' 스틸컷. ⓒ쇼박스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외신기자 독일인 힌츠페터와 그를 태운 택시 운전사 김사복의 이야기를 담았다. 만섭(송강호)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통금 전에 돌아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그레취만)을 태우고 길을 나선다. 류준열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광주 대학생 구재식 역을 맡아 밝고 유쾌한 대학생의 모습뿐만 아니라 불의에 저항하는 소시민의 열정까지 함께 보여줬다. 장훈 감독은 류준열에 대해 “제일 좋았던 게 강박감이 없다는 것이었다”라며 "더 잘하고자 해서 자기를 괴롭히기보다는 모르는 것에 대해 오픈해서 물어보고, 자신이 이해한 것에 대해 발전시키려는 태도가 참 좋았다. 게다가 아주 성실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험, 연애, 취업 모두 뜻대로 되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김태리)는 직접 키운 농작물로 매 끼니를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낸다. 류준열은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역을 맡았다. 재하는 혜원에게 “그렇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이 돼?”라는 물음을 건네며 관객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리틀 포레스트>는 바쁜 일상 속 쉽사리 지나칠 수 있는 사계절의 변화와 침샘을 자극하는 건강식의 향연을 담아내 힐링을 선사했다.

 

독전

'독전' 스틸컷. ⓒNEW
'독전' 스틸컷. ⓒNEW

마약을 다룬 영화 <독전>은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마약 조직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는 마약조직원으로부터 버림받은 락(류준열)을 만나 이선생을 찾아나선다. 류준열은 락으로 분해 비밀이 많은 신비주의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특히 락은 극 안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류준열은 “극 안에서 연기를 한 번 더해야 하는 캐릭터라서 출연하고 싶었다”라며 “대사가 많이 없는 캐릭터라서 끌렸다. 배우에게 대사라는 게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무기다”라고 맥스무비를 통해 출연 계기를 밝힌 바 있다. <독전>의 인기에 힘입어 <독전 2> 제작 역시 확정됐다. <독전 2>에서 락 역은 류준열이 아닌, 배우 오승훈이 맡아 새로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외계+인 1부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외계+인 1부' 스틸컷. ⓒCJ ENM

영화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준열은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최동훈 감독의 팬이었다. 최동훈 감독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다고. 최동훈 감독 역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류준열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린 캐릭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침내 꿈을 이룬 류준열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무륵의 매력을 살렸다.

 

올빼미

'올빼미'에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은 류준열. ⓒNEW
'올빼미'에서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은 류준열. ⓒNEW

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인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이는 역사적 개연성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것이다. 인조실록에 실린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라는 미스터리한 기록에서 영화는 시작됐다.

류준열은 낮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밤에만 희미하게 볼 수 있는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그는 “배우가 눈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핸디캠이 있다고 생각한다. 맹인을 연기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게 하나의 도전이었다. 시각을 제외한 오감을 동원하여 경수의 감정의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침술사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한의사에게 침술 지도를 받고 실제 맹인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류준열과 세 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NEW
류준열과 세 번째 같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NEW

유해진은 배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다. 놀랍게도 유해진과 류준열 배우가 한 스크린 안에 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택시 운전사>와 <봉오동 전투>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올빼미>에서 왕 인조와 경수로 다시 마주해 숨 막히는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류준열. ⓒ뉴스1
배우 류준열. ⓒ뉴스1

류준열은 배우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전시를 여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GQ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일하면서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대중과의 소통이나 작품으로서 만나는 나의 이야기는 어딘가 모르게 나와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라며 “’나는 배우다’, ‘나는 아티스트다’, ‘나는 뭐다’ 이렇게 하나에 국한되어 스스로를 가두는 것보다, 그게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단 거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듯 한 가지 용어로 정의내릴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류준열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길지 기대된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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