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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슈룹'으로 안방극장 사로잡은 배우 최원영의 '종방연 뒤집어놓은 패션' 보니 내 가슴이 쿵쿵 뛴다

연기면 연기 패션이면 패션!

데뷔 19년 차 배우 최원영(46). ⓒ최원영 페이스북
데뷔 19년 차 배우 최원영(46). ⓒ최원영 페이스북

요즘 토요일 밤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배우, 최원영. 올해로 데뷔 19년 차인 베테랑이자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의 소유자다. 화제의 두 드라마 <슈룹> 그리고 <금수저>를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인데. 그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다보니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작품들에 기자가 다 파묻힐 지경이다. 꽉꽉 눌러 담아도 성이 다 안 찰 그의 필모를 알차게 즐겨보자. 

 

임창정과 인연으로 영화 데뷔?

'소주 한잔' 뮤직비디오 속 최원영. ⓒKBS
'소주 한잔' 뮤직비디오 속 최원영. ⓒKBS
20대 최원영. ⓒKBS
20대 최원영. ⓒKBS

배우의 얘기를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게 데뷔 일화다. 사실 최원영의 전공은 무대미술로, 연기와는 큰 관련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미술은 돈이 많이 든다. 재료값 등을 충당하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최원영은 고액의 아르바이트를 발견하는데. 바로 TV CF 출연 아르바이트였다. 무려 300만 원이나 준다는 말에 남양주로 달려가 CF를 찍은 그는 연기에 흥미를 느꼈고, 이후 전공 수업이 아닌 연극과 수업을 수강하기에 이른다. 졸업을 앞둔 최원영은 결심했다. 연기를 하기로. 무작정 영화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결과는 번번이 탈락. 그럼에도 꾸준히 도전했고 영화 <색즉시공> 오디션에서 그를 눈여겨 본 임창정의 도움으로 '박찬수' 역에 캐스팅된다. 그게 2002년이었고 그의 나이 27세였다. 

임창정과 최원영의 인연은 계속됐다. 이듬해 최원영은 임창정 불후의 명곡 '소주 한 잔' 뮤직비디오에 출연, 노래방 영상으로 되풀이되는 영광(?)을 입었으며 2004년에는 함께 코믹 호러 영화 <시실리 2km>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백년의 유산> 찍고 백년가약 맺다

'백년의 유산'서 부부 연기한 최원영과 심이영. ⓒMBC
'백년의 유산'서 부부 연기한 최원영과 심이영. ⓒMBC

최원영의 데뷔는 영화지만 드라마 출연이 잦았다. 그중에는 다소 막장 격인 작품도 있다. 구현숙 작가의 <백년의 유산>이다. 100억 원대 유산을 두고 불효자들이 앞다투어 효도 경쟁을 벌이는 내용으로, 여기서 최원영은 찌질한 로맨시티스트 '김철규'를 맡아 두 여자의 남편을 연기했다.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김철규는 철없는 '마홍주'와 재혼하는데. 마홍주 역의 심이영과 최원영은 실제로 사랑에 빠져버렸다.

실제 부부가 되다. ⓒ뉴스1
실제 부부가 되다. ⓒ뉴스1

초고속 사랑이었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최원영은 드라마 중반에 심이영이 투입됐는데 함께 대본 리딩을 한 후 그에게 "내 이상형이야"라고 말했음을 밝혔다. 첫눈에 반한 것이다. <백년의 유산>이 종영한 2013년 6월에서 8개월 뒤인 2014년 2월, 최원영과 심이영은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2018년 tvN 예능 <따로 또 같이>에 출연해 5년 차 신혼부부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매드독>, 주현기 역

'매드독'의 주현기. ⓒKBS
'매드독'의 주현기. ⓒKBS

사람 좋은 인상과 뚜렷한 이목구비로 데뷔 이래 '훈남' 역을 많이 맡은 최원영이 제대로 망가진 적이 있다. 바로 보험범죄조사 드라마 <매드독>에서다. 이 작품에서 그는 굴지의 항공기업의 안하무인 재벌 3세 '주현기'를 맡아 찌질하고 폭력적인 인물의 전형을 보여줬다. 폭행, 범죄 은닉 등 권선징악 드라마에서 '악인'이라는 위치에 걸맞게 악행이란 악행은 다 한다. 본래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와중 이미지 전환이 주효했던 걸까. 그는 2017년 KBS연기대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SKY 캐슬>, 황치영 역

'SKY 캐슬'의 황치영. ⓒJTBC
'SKY 캐슬'의 황치영. ⓒJTBC

2018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SKY 캐슬>에도 최원영이 나온다. 그는 계급의 정점을 좇는 인물들이 판치는 캐슬 안에서 몇 안 되는 선인 '황치영'을 연기해 작품의 윤리적인 축을 떠받쳤다. 보육원과 지방대 출신 신경외과의 황치영. 그는 끊임없는 노력과 선한 마음씨로 주남대병원 척추센터장 자리에 오른 개천용이다. 물론 그도 사람이니만큼 완벽할 순 없었다. 의료 봉사에 몰두하다 첫 아내를 난소암으로 잃었으니 말이다. 그 후로는 일도 일이지만 아들 우주(찬희), 그리고 재혼 상대인 이수임(이태란)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한다.

최원영은 종방 이후 티브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황치영의 가족이 "<SKY 캐슬>에서 건강한 가족이라는 주제의식을 담당했다"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한 경쟁사회를 조명한 <SKY 캐슬>의 교육적, 드라마적 측면이 부각되고 이야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했다.

 

<닥터 프리즈너>, 이재준 역

'닥터 프리즈너'의 이재준. ⓒKBS
'닥터 프리즈너'의 이재준. ⓒKBS

또 한 번의 악역이다. 이번에는 고도로 전문화된 악역이다. 주력 무기는 칼도 총도 돈도 아닌, 주사기다. 그냥 주사기가 아니다. 포타슘과 케타민을 섞은 복합약물 주사로, 여기에 당한 이들만 한 트럭이다. 태강그룹 회장인 자신의 아버지, 태강그룹 노동자, 그리고 이복동생들까지. 태강그룹의 비정한 후계자 '이재준'은 봐주는 법이 없다. 감옥 메디컬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최종 보스 '이재준'을 연기한 최원영. 그는 바람둥이 아버지로 인해 알코올 중독자가 된 어머니 밑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자란, 사연 있지만 용서 못 할 악인을 제대로 살렸다.

2019 KBS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에 최원영. ⓒ뉴스1
2019 KBS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에 최원영. ⓒ뉴스1

이재준의 주사기가 효력을 발휘한 걸까. 최원영은 2019년 KBS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최원영과 김병철이 함께한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김병철은 "<SKY 캐슬>에서는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많이 없었는데 <닥터 프리즈너>에서 호흡 맞춰보니 좋았다"라고 했다. 또 최원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표현을 하는 연기자"라며 "좋은 긴장감이 생겼다"고 스타뉴스에 말한 바 있다.

 

<금수저>, 황현도 역

'금수저'로 회장된 황현도. ⓒMBC
'금수저'로 회장된 황현도. ⓒMBC

<금수저>가 막바지로 달려가는 와중, '금수저'로 밥 세 번 먹고 인생역전한 건 '승천'(육성재)만이 아니었다.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기업인 1위, 돈밖에 모른 돈귀신 도신그룹 회장 '황현도'도 마찬가지였다. 날 때부터 금수저인 줄 알았던 그의 본체는 '권요한'이었다. 막대한 부를 손에 넣기 위해 친구 황현도의 인생을 훔친 것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아들과 인생을 맞바꾼 승천의 정체를 몰랐을 리 없다. 마지막 2화를 남겨놓은 가운데 그와 승천의 구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밀을 감춘 인물인 만큼 의뭉스러움은 필수다. 최원영은 이번에 연기한 황현도가 전례 없는 인물이었다며 "감정을 다 덜어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감, 혹은 인물 사이에서 생기는 묘한 궁금증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슈룹>, 이호 역

성군 맞나? '슈룹'의 이호. ⓒtvN
성군 맞나? '슈룹'의 이호. ⓒtvN

'이호'는 참으로 입체적인 성군이다. 후궁 '조귀인'(김해숙)의 아들로 태어나 왕위에 오르기까지 조정에 피바람을 불게 한 장본인인데, 자신도 그걸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더욱이 지덕체를 갖춰 백성을 돌보고자 하는 책임감 있는 왕이다. 돌림병이 발생한 마을을 포기하자는 신하들을 누르고 구휼청을 설치해 주민을 구제하라고 한다. 왕권 강화는 덤이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사람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사랑이 차고 넘친다. '임화령'(김혜수)도 사랑하고 후궁도 사랑한다. 아주 많이. 거기다 대비 조 씨를 알면서도 묵인했다. 그를 성군이라 부를지언정 선인이라 하기 어려운 이유다. 

 

꾸준한 영화 출연!

'내 여자의 남자친구'의 석호. ⓒ스폰지
'내 여자의 남자친구'의 석호. ⓒ스폰지
'소설, 영화와 만나다'의 동규.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소설, 영화와 만나다'의 동규.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어떤 가족'의 태성. ⓒ골든타이드픽처스
'어떤 가족'의 태성. ⓒ골든타이드픽처스
'자산어보'의 정약종.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자산어보'의 정약종.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오 문희'의 강형사. ⓒCGV 아트하우스
'오 문희'의 강형사. ⓒCGV 아트하우스

드라마로 유명하지만 데뷔 이래 영화를 놓은 적 없는 최원영이다. 작품의 장르와 규모, 배역의 비중을 크게 가리지 않는 필모그래피가 포착됐다. 최원영은 <내 여자의 남자친구> <누구나 제 명에 죽고싶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 <어떤 가족> <오! 문희> <자산어보> 그리고 올해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야차>에도 출연해 꾸준한 스크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할리우드 영화 <Past Lives>와 한국 현대사를 다룬 작품 <행복의 나라>도 조만간 만나볼 수 있겠다.

 

"작품 장르·내용에 맞게 입어" 비범한 패션 감각!

숨겨진 의미를 찾아라. ⓒ뉴스1, KBS
숨겨진 의미를 찾아라. ⓒ뉴스1, KBS

코트인지 패딩인지 모를 코딩(?), 빨간 신발 속 초록 양말 등 눈길을 사로잡는 최원영의 패션. 일각에서는 '종방연 빌런'이라고 별명 붙였지만 그의 패션에는 분명한 철학이 있다. 바로 작품이다. 최원영은 자신의 비범한 코디에 대해 "영화의 내용과 장르에 맞게 신경 써서 입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덧붙이자면 "모두 자비로 산 내 옷"이라니, 옷에 대한 그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수트 입은 최원영. ⓒ뉴스1
수트 입은 최원영. ⓒ뉴스1

물론 평범(?)한 슈트도 멋지게 소화한다. 지금까지 슈트핏만큼이나 멋진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최원영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그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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