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인해 숨진 러시아인 박 율리아나(25)씨의 아버지인 고려인 3세 박 아르투르씨는 2일 언론을 통해 딸의 시신을 운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 문제를 호소했다.
3일 오후 5시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러시아 국적 고려인 박율리아나씨(25)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박씨는 딸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운구하는데 약 709만 원이 필요하지만 돈을 구할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박씨는 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했는데, 이를 놓치면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사할린 출신으로 한국어가 서툰 박씨는 양로원에서 일을 하며 생활이 넉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이영애. ⓒ뉴스1
이 사연을 접한 이영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라며 한국장애인재단에 운구 비용 등 지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영애는 한국장애인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원금뿐만 아니라 편지도 작성했다. 이영애는 편지를 통해 “저는 쌍둥이를 둔 엄마 이영애"라며 "지금 겪고 있는 율리아나 아버님의 고통을 무슨 말로 위로할 수 있겠나. 수천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도 율리아나 아버님의 슬픔을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영애. ⓒ뉴스1
이어 “저 또한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여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라며 "율리아나 아버님 그래도 힘내셔야 한다. 더욱 강건해야 한다. 그래야 하늘에 있는 율리아나가 아버님을 지켜보며 웃을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끝으로 이영애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의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며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슴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라고 애도했다.
고인의 시신은 4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페리선을 통해 어머니가 있는 러시아 항구 도시 나훗카로로 운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