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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텐트만 챙겨" 이 58세 중국 여성이 가족을 떠나 혼자 2년간 8만 km의 로드 트립을 떠난 이유 (ft.결혼)

“지금이 너무 만족스러워 외로움도 불편함도 느끼지 않아.”

 혼자 2년간 8만 km의 로드 트립을 떠난 여성 /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혼자 2년간 8만 km의 로드 트립을 떠난 여성 /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다가 58세의 나이에 스스로를 위한 여행을 떠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여행 당시 수민의 차와 짐들. 출처: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여행 당시 수민의 차와 짐들. 출처: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2020년 말 수민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길 위로 여행을 떠났다. 수민은 58세에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를 다했으며, 남편은 자신에게 나쁘게 대했다고 말했다. 수민은 온라인 영상을 통해 로드 여행에 대해 배웠고, VM 해치백(차량명)을 타고 루프탑 텐트를 챙겨 중국 전역을 여행했다.

길 위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수민.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길 위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수민.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여행을 다니면서 수민은 스스로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수민은 그동안 힘들었던 집안일에 대해 토로하고 게시했다. 또한 수민은 자신이 돌아다니고 있는 지역의 아름다움에 감탄했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들었다.

수민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만들었고 소셜 미디어 내의 트렌드를 이끌었다. 또한 수민은 국제 여성의 날을 위한 Net-A-Port 광고에도 출연했다.

수민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그는 페미니스트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수민이 전형적인 가정주부와 할머니의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의 뜻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즐기는 수민의 모습.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여행을 즐기는 수민의 모습.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9월 30일(현지시각)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민은 “길거리에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평범한 주부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본다. 이는 내 삶에 성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수민은 티베트에서 자라 고등학교 졸업 후 허난 성으로 이사한 후, 지금의 남편과 몇 번의 만남을 가진 후 결혼했다. 결혼과 동시에 결혼 생활이 불안해졌지만, 이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커질 것을 우려해 떠나지 못했다.

텐트 안에서 행복해하는 수민.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텐트 안에서 행복해하는 수민.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하지만 2019년 ‘벤 라이프(벤을 타고 다니며 삶을 사는 것)’를 살고 있는 사람의 동영상을 접하고, 결정을 내렸고 인생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수민은 “나는 마음이 맞는 많은 여행 친구와 나를 좋아해 주는 팬들을 만났다. 내 인생은 길 위에서 멋지다”라고 밝혔다. 또한 수민은 “지금이 매우 만족스러워서 외로움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길 위에서 친구들은 언제나 나와 함께다”라고 전했다.

수민의 새로운 캠핑카.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수민의 새로운 캠핑카.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수민은 여행을 다니며 그의 차 VM해치백을 캠핑카로 바꿨다. 수민은 “마침내 내 집을 갖게 됐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수민은 “과거에는 내 것이 아닌 가족들의 것이 훨씬 많았다. 그것들에는 내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이 차에는 내 이름이 있다”라고 전했다.

텐트보다 넓어진 수민의 보금자리.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텐트보다 넓어진 수민의 보금자리. 출처: 유튜브 '자동차로 여행하는 50세 이모'

지난 8월 수민은 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수민은 8만 km, 10개의 지역, 200개의 도시를 여행했다. 수민은 가족과 함께 가을 축제를 보내고 남편에게 이혼 의사를 밝히기 위해 허난 성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수민의 자녀 역시 그의 이혼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수민은 만약 남편이 이혼을 받아주지 않으면 여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민은 “이혼은 종이 한 장일 뿐, 큰 의미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민은 “새로운 가족이나 다른 남편을 찾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의지할 것이다. 남편은 나의 여행을 방해하지 않았고, 내가 다시 길 위로 떠난다고 해도 그냥 내버려 둘 것이다”라고 전했다.

수민의 이러한 용기 있는 도전은 가디언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 식스톤 등에도 소개됐다. 아래는 수민의 유튜브 채널이다.

 

남유진 기자 : yujin.na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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