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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외 뇌까지 영향? 코로나19에 걸렸던 노인들의 치매 확률이 최대 80%까지 더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85세 이상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가장 높았다.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또한, 코로나19는 뇌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미각과 후각 상실, 두통, 기억력 및 주의력 문제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거나 집중력 저하 등의 인지 문제를 장기 후유증으로 겪은 사람도 많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알츠하이머 병과 같은 뇌 질환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달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50~80%나 더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가 단기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의 인지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신경과 조교수인 조슈아 카한 박사는 허프포스트에 "수술에서 요로 감염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받는 스트레스 요인이 '섬망' 또는 '뇌병증'이라는 인지 능력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러한 발견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코로나19 감염자들도 장기 후유증 및 코로나19의 증상으로 인해 인지 능력에 영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감염자, 인지 장애 위험성 더 높아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연구진은 2020년 2월부터 2020년 5월 사이에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성인 620만 명의 건강 기록을 연구했다. 연구 대상 중 연구 시작 당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연구진은 개인을 두 그룹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0.35%에서 0.68%로 2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발병 위험은 85세 이상 여성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면 이미 진행 중인 뇌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기는지는 불분명하다. 

신경과 의사 산토시 케사리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환자가 코로나19로 조기에 증상을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감염 자체가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향후 연구가 코로나19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경로를 밝혀, 더 표적화된 치료법과 예방 방법이 개발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항바이러스제, 각성제 및 코르티코스테로이드(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와 같은 다양한 약물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라서 추가적인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증이 어떻게 인지력 저하로 이어질까? 

코로나19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 자료사진.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를 포함한 전염병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인지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과거 연구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 폐렴, 요로 감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골수염, 셀룰로오스염이 모두 치매의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지 기능 저하가 코로나19를 비롯한 특정 감염이 발생했을 때, 전신에 유발되는 염증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광범위한 염증은 종종 인지 기능 문제와 관련이 있다. 케사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발생한 전신 염증이 뇌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는 뇌에 발생한 염증이 알츠하이머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와 뇌 건강은 어떤 방식으로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더 명확하게 이해하려면 다른 질병과 감염이 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 카한은 "현재 코로나19가 인지장애로 이어진다는 정보가 쌓이고 있는 단계에 있지만, 메커니즘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인지능력 저하를 완화하는 방법

카한은 코로나19 회복 후 인지력 저하로 심각하게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바로 0에서 100으로 회복하기보다 서서히 회복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건강한 식단 유지, 운동 등의 적절한 신체 활동, 사회적인 활동,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인지능력의 문제가 지속되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이 기사는 허프포스트 미국판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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