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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한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한석규의 춤 선생님 '새끼 제비' 역으로 유명했던 배우 김영배(64). 그는 지난 5월, 16살 연하의 여성과 무려 20년의 긴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축하하는 마음이 드는 한편 궁금증이 생긴다. 장기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이 결혼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김영배는 2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먼저 아내와의 연애 스토리를 공개했다. 둘은 20년 전 처음 만났다. 김영배는 "평생 반려자로 삼고 싶어서 그때부터 쭉 사귀었다. 1~2년 사귀다가 '형식적으로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 살지 말고 처녀, 총각으로 평생 쿨하게 가슴 설레면서 살자'라고 얘기했더니 선뜻 응하더라"라며 장기연애를 지속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갔다. "3년 전 여자친구였던 아내가 몸이 아프기 시작"했던 것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영배가 선택한 것은 동거였다. 그는 "(아내와) 서로 붙잡고 엉엉 울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살림을 합쳤다"라며 함께 살 수밖에 없던 이유를 밝혔다. 이후 치료와 운동, 식이요법을 병행한 덕에 아내의 건강은 호전됐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5월 29일,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두 사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그들은 바닷가의 펜션을 빌리고 카페 앞 야외 정원에서 스몰 웨딩을 열어 부부가 됐다. 김영배의 아내는 "바깥 구경하는 것이 좋다. 몸도 많이 건강해지고 있으니까 더 좋다. 원래 무뚝뚝하고 이벤트는 하지 않는 사람인데 결혼식 얘기하니까 고맙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배는 MBC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1986), '서울의 달'(1994) 등에 출연해 인기를 누렸다. 이후 '남자답게 사는 법'이라는 노래를 발매하기도 했으나 IMF를 맞으며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김영배는 아내를 "오랜 공백 기간을 가지며 방황하던 시절 옆을 지켜준 사람"으로 소개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