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야기현에 10m 이상의 큰 쓰나미가 오고 있습니다.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세요."
이 대피 방송은 '생명을 살린 천사의 목소리'로 기억되고 있다. 일본을 뒤흔든 동일본 지진이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주민 절반 이상인 7천 명이 대피해 목숨을 구했다.
주민들에게 최초로 쓰나미 소식을 알리며 대피 방송을 한 사람은 24세 엔도 미키. 결혼 8개월 차, 깨가 쏟아지는 신혼을 보내고 있었다. 방재청사 직원 엔도 미키는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목숨을 걸고 안내방송을 했다.
당시 높이 10미터의 쓰나미가 시속 700km 속도로 밀려왔다. 해안에서 500km 떨어진 방재청사, 엔도 미키가 있는 곳까지. 모두가 대피한 청사 안에서도 엔도 미키는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주민 절반 이상이 다급한 엔도의 목소리를 듣고 대피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높이 12m 방재청사 옥상으로 사람들이 대피했지만, 거대한 쓰나미로 건물 전체가 물에 잠기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대피 방송을 했던 엔도 미키는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 그리고 엔도 미키는 실종 52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고향 바닷가로 돌아왔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초대형 쓰나미 대피 방송을 한 엔도 미키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엔도 미키의 안내 방송을 듣고 약 7천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사망자 19,689명, 실종자 2,563명 등의 인명 피해를 가져온 대형 재난이었다.
출처: EBS지식 유튜브 채널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