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년 전인 2020년 9월 21일 호주 남동부의 태즈메이니아 섬 서부 매쿼리항 인근 모래톱에 참거두고래 270여 마리가 좌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중 180마리가 폐사하고 말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틀 뒤인 23일 또 한차례 200마리의 참거두고래가 인근에서 좌초됐으며 구조 시도에도 불구하고 총 100마리가 넘는 고래가 목숨을 잃었다. 호주 사상 최악의 고래 집단 폐사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22년 9월 21일(현지시각), 놀랍고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ABC 뉴스에 따르면 이날 태즈메이니아 섬의 매쿼리항 입구의 스트라한 지역에 둥근머리돌고래 230여 마리가 떠밀려왔다. 앞서 19일 태즈메이니아 섬 북부 킹섬 해변에서는 새끼 향유고래 14마리가 좌초돼 폐사하는 사건도 있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20년 집단 폐사 사건을 두고 태즈메이니아주 천연자원·환경부는 태즈메이니아 섬이 고래들의 집단 좌초 구역으로 유명하다고 밝혔다. 일종의 '핫스팟'인 셈이다.
매쿼리 대학의 바네사 피로타 교수에 따르면 고래들이 길을 잃은 이유는 아직 불명이다. 다만 가설은 존재한다. 피로타 교수는 수로를 찾던 선두 고래가 길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무언가가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수 있어요. 혹은 그냥 호기심이 생겼던 걸지도 모르죠" 피로타 교수는 말했다.
최근 벌어진 둥근머리돌고래 집단 좌초 사건에 대해 태즈메이니아주 천연자원·환경부는 270여 마리 중 약 절반이 생존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는 태즈메이니아 해양 보호 프로그램(MCP)과 함께 "고래 구조 장비를 가지고 그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태즈메이니아 주 관계자는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원활한 작업을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한다고 당부했다.
유해강 기자 haekang.yo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