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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의 거대한 바다 쓰레기 지대에서 대종을 이루는 것은 이 지역 주요 어업국의 어구 쓰레기로 밝혀졌다. 식별 가능한 기원지 가운데 일본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 오션 클린업 제공.
북태평양의 거대한 바다 쓰레기 지대에서 대종을 이루는 것은 이 지역 주요 어업국의 어구 쓰레기로 밝혀졌다. 식별 가능한 기원지 가운데 일본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 오션 클린업 제공.

강물을 통해 다량의 플라스틱 생활 쓰레기를 배출하는 필리핀이나 인도보다 대규모 어업활동을 벌여온 일본, 중국, 한국 등이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를 떠도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기원 국인 것으로 밝혀졌다.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란 하와이와 북미 사이 대양에 남한의 16배 면적으로 펼쳐진 쓰레기 바다를 가리킨다. 플라스틱 쓰레기 등 7만9000t의 폐기물이 섬 형태가 아니라 묽은 수프처럼 빙빙 도는 해류를 따라 모여있다.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는 이번 조사가 이뤄진 하와이와 북미 대륙 사이와 서쪽에 2개가 있다. 출처: 미 국립해양대기국,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는 이번 조사가 이뤄진 하와이와 북미 대륙 사이와 서쪽에 2개가 있다. 출처: 미 국립해양대기국,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대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기술을 개발하는 네덜란드의 비영리 기관인 ‘오션 클린업’은 2019년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크기가 5㎝ 이상인 플라스틱 쓰레기 6000점을 수거해 기원지 추적에 나섰다. 단서는 쓰레기에 적힌 언어, 회사명, 상표, 로고, 주소, 전화번호 등이었다.

로랑 르브르통 오션 클린업 활동가 등은 5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논문에서 “바다로 들어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대부분 개도국의 강을 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태평양 환류 지대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주로 산업화한 5개 어업국가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페데 포펜크/게티이미지2019년 오션 클린업이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대형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출처: 페데 포펜크 제공
​출처: 페데 포펜크/게티이미지2019년 오션 클린업이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대형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출처: 페데 포펜크 제공

기원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 큰 나라는 일본으로 34%를 차지했으며 중국은 32%였다. 뒤를 이어 남·북한이 10% 미국 7%, 대만 6% 캐나다 5% 순이었다. 남·북한은 구분하지 않고 한반도로 뭉뚱그려 분류했다.

연구에 참여한 이 단체 해양학자 마티아스 에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 대양의 거대 쓰레기 지대를 강물을 통한 유입을 막는 것만으로는 정화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해양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업과 양식업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이 단체 누리집에서 밝혔다.

이번에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요 기원 국으로 드러난 일본, 중국, 한국, 미국, 대만은 세계적으로 산업 규모의 어업활동도 가장 활발한 나라들이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기원지를 추정하는 데 활용하지 못했지만 주요 어구 폐기물인 그물과 로프 배출도 이들 나라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이제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배출원은 개도국의 해안 도시나 강물을 통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필리핀(36%) 인도(13%) 말레이시아와 중국(각 7%)이 주요 배출국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서 이들 나라의 비중은 미미하고 대신 어구 쓰레기가 큰 비중을 차지했을까. 에거 박사는 “강물 기원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연안을 떠돌다 해안이나 바닥에 가라앉는다”며 “어구에서 배출된 물에 뜨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태평양 쓰레기 지대에 도달할 가능성은 강물 기원 쓰레기보다 2∼10배 높다”고 밝혔다.

개도국의 비닐 쓰레기가 바다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받아 왔지만 산업국의 어업활동이 대양 쓰레기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출처: 오션 클린업 제공.
개도국의 비닐 쓰레기가 바다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받아 왔지만 산업국의 어업활동이 대양 쓰레기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출처: 오션 클린업 제공.

연구자들은 태평양에서 수거한 대형 쓰레기의 3분의 1은 어떤 물체에서 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나머지는 대개 부이, 부표, 상자, 양동이, 바구니, 통발 등 어업 관련 플라스틱 쓰레기였다고 밝혔다. 용도가 식별 가능한 쓰레기 가운데 가장 수가 많은 것은 굴 양식장 쓰레기였다.

이번에 수거한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1966년에 제조된 부이였다. 에거 박사는 “이들 쓰레기는 대부분 수십 년 된 것으로 앞으로도 장기간 존속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서 환경에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용 논문: Scientific Reports, DOI: 10.1038/s41598-022-16529-0

한겨레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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