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도로가 침수돼 물에 잠긴 차량들과 한 남성이 물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는 모습. @뉴스1, JTBC
전날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강남 한 복판에서 한 시민이 물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제보자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에서 차를 몰다 물에 빠진 운전자를 구하는 시민의 모습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을 운전하고 있던 A씨는 신호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이때 폭우로 인해 갑자기 도로에 물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물은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후 물은 순식간에 차량 지붕까지 올라왔고 A씨는 선루프를 연 뒤 간신히 빠져 나왔다. 그런데 A씨가 한숨 돌리려던 순간, 한 시민이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를 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씨는 이를 다급하게 영상으로 담았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는 물이 목 부근까지 차오른 모습이 확인된다. 폭우가 계속 쏟아지는 상황에서 남성은 한 손으로는 운전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헤엄을 치며 물속을 빠져나오고 있다. 또한 남성은 운전자를 구한 뒤 별다른 말없이 그대로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로 침수, 고립된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뉴스1
8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대 방향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스1
한편 폭우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의 자동기상관측장비(AWS)는 전날 일강수량을 381.5㎜로 집계했다. 이는 공식기록상 서울 일강수량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는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다. 지하철역사와 도로 곳곳에 물이 차면서 시민들의 출퇴근길 발목을 잡은 것은 물론, 차량 수천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오후 7시 기준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은 9명(경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