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캠벨(44)이라는 보디빌더는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의 몸’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며 근육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문신을 자랑한다. ”사회가 좋아하는 여성의 몸과 내 몸은 큰 차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르네의 말이다. 그는 여러 보디빌딩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CNN에 따르면 르네는 원래 비교적 말랐었지만 보디빌딩을 위해 38kg을 증량해야 했다. ”보디빌딩을 시작하기 전 나는 내 몸에 자신감이 없고 불안했다. 또 정신적으로도 자신감이 부족했다. 한동안 미디어에서 보이는 여성의 ‘이상적인’ 몸을 가져야 한다고 믿었다.”
르네 캠벨 ⓒIFBB
르네는 오랫동안 다이어트와 관련된 문제를 겪어야 했다. ”나는 잡지 표지에 나오는 여성처럼 날씬해 보이려고 계속 다이어트를 했다. 음식을 건강하게 먹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는 우연히 여성 보디빌딩 대회에 관람자로 참석했다. 그곳에 참가한 여성들은 자신감이 넘쳤고, 근육질의 몸을 선보였다.
″그때부터 보디빌딩에 빠졌다. 현재 내 몸에 만족하지만 여전히 내 몸이 이상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여자 화장실을 쓰다가 ‘여기서 나가라’라는 말도 들어봤다.”
르네 캠벨 ⓒMax Ellis
르네는 그런 몸을 갖기 위해 매일 노력했지만, 여성이 근육질 몸을 갖는다는 건 여전히 사회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르네가 처음 보디빌딩을 시작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근육을 키우기 위해 계속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갑자기 몸무게가 늘어나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무서웠다. 이게 맞나 싶었다. 하지만 그 단계가 지나가자 몸이 놀랍게 적응했다.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키울 수 있었다.”
″꾸준한 노력과 열정과 집념 없이는 보디빌더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르네의 말이다. ”다른 모든 성공한 스포츠 선수를 봐도 그런 꾸준함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
르네는 노력 끝에 얻은 본인의 몸에 만족하지만, 단지 이상적인 ‘여성의 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끊임없이 비판받는다.
르네 캠벨 ⓒMax Ellis
사회는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몸을 가진 여성에게 ”여자가 몸이 왜 그래?”라고 묻는다
많은 사람이 르네에게 ”여자가 몸이 왜 그래?”라고 묻는다. 르네는 ”많은 말을 들었다. 대체 왜 여자가 근육질의 몸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강하게 마음을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자 화장실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황당했다. 나름대로 침착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내 외모와 상관없이 나는 여성이고 여자 화장실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10년 이상 여성 보디빌더를 연구한 사회학자 타냐 분셀도 르네의 말에 공감했다.
타냐는 ”사람들에게 여성 보디빌더를 연구한다고 말하면 대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근육이 발달한 여성은 사회적으로 ‘이상하다’고 여겨진다. 이에 함부로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르네 캠벨 ⓒIFBB
여성에게 운동하라고 마케팅하면서 ‘예쁜 근육’만을 요구한다
물론 요즘에는 여성에게 운동하라며 마케팅하는 곳이 많지만 그럼에도 편견이 존재한다.
″요즘 여성에게 복근을 만들고 몸매를 가꾸기 위해 운동하라는 마케팅이 유행이다. 하지만 이들이 마케팅하는 그 근육이라는 건 사회가 정한 적당히 ‘예쁜 근육’을 말한다. 여전히 여성은 얇은 허리, 쭉 벋은 다리, 굴곡 있는 엉덩이를 요구받는다. 그 기준을 넘어선 르네 같은 보디빌더들에게는 혹평이 쏟아진다.”
물론 잘못된 방법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들로 보디빌딩 업계가 안 좋은 평판에 시달리기도 한다. 르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분명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보디빌딩만의 문제는 아니다.” 르네의 말이다.
그는 여자 보디빌딩 월드챔피언십 등 여러 대회에서 시합 전후 기준 시험을 받았고 항상 통과했다. 하지만 엄격한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도 분명 항상 있었다. 르네는 ”선수들이 연맹이 정한 규칙과 규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