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한국시각) 한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독일을 이겼다. 2대0이었다. 이긴 것도 놀랍지만, 두 골을 넣었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손흥민의 두번째 골은 텅빈 골대 안으로 차 넣은 것이었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명백한 실책이었기 때문에 손쉬운 골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골이었다.
주세종이 노이어의 공을 뺏은 뒤 비어있는 상대 골대를 향해 공을 차 올렸을 때가 후반 50분43초 시점이었다. 손흥민은 공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한국팀에서 가장 빠른 그는 골라인 코 앞에서 공을 따라 잡았고, 골로 연결시켰다.
손흥민은 얼마나 빨랐던걸까. 경기가 열렸던 러시아 카잔아레나 경기장의 세로 길이는 105m다.(*가로는 68m) 주세종이 공을 찼을 때 손흥민은 하프라인을 기준으로 한국 진영 쪽으로 1m 정도 넘어와 있었다. 손흥민은 골라인을 2m 정도 앞둔 지점에서 공을 터치했다. 52.5m에서 1m를 더하고, 2m를 뺀 51.5m 정도를 달린 셈이다. 중계화면상 그가 스타트를 끊은 뒤 공에 발을 댈 때까지 걸린 시간은 6초18 정도다. 약 50m를 6초에 끊었다는 뜻이다. 시속으로 환산하면 30km/h다.
세계 톱클래스 스피드로 알려진 선수들의 50m 대쉬(볼 제외) 기록은 5.5~5.7초 정도로 알려져있다. 전반전 45분(+추가시간 3분), 후반전 45분(+추가시간 6분) 등 거의 100분을 뛴 상태에서 손흥민은 약50m를 6초에 내달렸다. 손흥민 아닌 다른 선수였다면 불가능한 스피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