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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역사: 신에게 하던 결산보고부터 공인회계사의 등장까지

회계법인의 젊은 회계사들이 떠나고 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높지 않은 연봉에 기업을 상대로 소위 ‘을’ 영업을 해야 하는 분위기까지 겹쳐 경력 1년 이상 10년 미만의 회계사 비중이 5년 사이 8.2% 하락했다고 한다. 투명하게 회계감사를 하면 피감 기업과 회계법인 모두로부터 눈치를 봐야 하는 불편한 현실이 자존심마저 떨어뜨린 결과다.

회계의 역사: 신에게 하던 결산보고부터 공인회계사의 등장까지

사실 회계의 역사는 길고도 길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로마 시대 등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회계 역사 속에 중요한 진실이 하나 있다. 바로 회계와 재무가 투명할수록 한 국가와 사회는 번영했고, 그렇지 못할 경우 쇠망했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지배해 온 회계의 이야기로 들어가보도록 하자.

1. 결산보고는 신에게 하였다.

회계의 역사: 신에게 하던 결산보고부터 공인회계사의 등장까지

대체로 전제군주들은 투명한 회계를 원치 않았다. 장부를 통해 왕의 일거수일투족이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밀스러워야 맘껏 즐길 수 있고, 왕의 위신이 선다고 믿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모든 회계 장부의 계산을 마친 후 신에게 보고를 했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

“감사는 공증인과 주장관의 중심 업무였으며, 이들은 정부 관료, 특히 세리와 재무관의 회계 기록을 확인했다. ‘감사’를 뜻하는 ‘audit’이라는 단어는 통치자와 군주가 회계 기록을 눈으로 보기보다 귀로 듣던 시절에 나온 것이다. audit은 ‘청취’를 뜻하는 라틴어 ‘auditio’에서 유래했는데, 알현하는 동안 왕이나 군주는 말로 읊어주는 회계 기록을 확인했던 것이다. …. 그러나 어마어마했을 국왕의 지출과 개입 수입은 대개 비밀로 남았다. 국왕이 기본적인 지출 기록을 의회에 제출한 적도 드물게 있었지만, 실효성 있는 감사 제도는 없었다. 에드워드 3세(재위 1327~1377년)는 국왕은 신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결산 보고를 하지 않는다고 언명했다. 그리고 19세기까지 유럽의 왕들은 계속해서 이런 입장을 고수한다.” (책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저)

2. 회계장부로 정적을 축출했다.

회계의 역사: 신에게 하던 결산보고부터 공인회계사의 등장까지

지금도 회계장부나 금전출납부는 정치인, 기업인 등의 운명을 좌우하곤 한다. 언론에 흔히 등장하는 ‘전격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된 장부에는 돈의 흐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는 자신의 정적을 몰아내기 위해 회계장부가 사용된 이야기가 나온다.

“회계는 단순히 좋은 행정하고만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또한 권력과 억압의 도구이기도 했다. 콜베르는 재무총감 직을 맡은 즉시 국고 수입을 늘리고 왕의 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이들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콜베르는 특히 자신의 강력한 맞수 니콜라 푸케를 무너뜨리는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 …. 푸케는 이론의 여지 없이 과욕을 부린 인물이기도 했다. …. 1661년 8월에 마자랭이 사망하고 루이 14세가 직접 통치에 착수한 순간, 푸케는 파리 남쪽의 보르비콩트에 있는 자신의 성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루이 14세는 자신이 거느린 신하의 화려한 부, 상류사회와 문화에 대한 그의 후원에 굴욕감을 느꼈다. 푸케의 성은 루이 14세가 소유한 어느 거처보다 웅장했다. 그 이전의 다른 재무대신들과 마찬가지로 푸케는 왕실 금고에서 돈을 빼돌렸다. …. 게다가 콜베르의 요원들은 푸케가 마르티니크라는 카리브 해의 섬을 손에 넣어, 그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품을 받을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했다. 한마디로 푸케는 왕국의 축소판이자 작은 제국을 건설하고 있었던 것이다. …. 1661년 9월, 루이 14세와 콜베르는 푸케를 체포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들을 추방하기 위해 움직였다. …. 콜베르는 푸케의 비밀 계획과 편지뿐 아니라 그의 회계장부도 원했다. 그에게는 회계장부도 움직일 수 없는 반역의 증거였다.”(책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저)

3. 철도산업의 발달로 공인회계사가 등장했다.

회계의 역사: 신에게 하던 결산보고부터 공인회계사의 등장까지

회계사는 예전부터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프랑스의 콜베르도 회계사였다. 그런데 제3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공인회계사는 한참 뒤인 19세기에 등장한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졌으며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철도산업의 영향이 컸다.

“산업혁명이 가져온 수많은 진보 중에서도 철도는 가장 혁명적이었다. …. 철도는 대단한 산업 혁신을 가져온 동시에 재무의 복잡성과 부패로 가는 신작로도 함께 가져왔다. ….자본이 철도로 쏟아져 들어감에 따라 …. 악덕 자본가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 그 시대 최고의 자본가들은 불투명한 공개 보고를 통해 주식을 조작했을 뿐 아니라, 투자자들은 철도의 실제 재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 정부가 거대 산업을 감사할 수단을 갖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민간 회사와 국가의 중간 대리자로서 개인 회계사가 등장했다. 1854년 스코틀랜드는 칙허회계사(chartered accountants)라고 하는, 소위 공인회계사를 위한 공식적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나섰고, 잉글랜드도 그 뒤를 따랐다. 공인회계사들은 장부를 감사하고 도장을 찍는 임무에 적절한 훈련을 받고 윤리적 평판이 좋아야 했다. 뉴욕은 1849년에 재무감사 요구 사항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1887년 미국공인회계사협회가 설립되었다.”(책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제이컵 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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